[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 매집한 주체는...경방 오너 개인회사들신규 동원 4곳 중 3곳, 김준 회장이 최대주주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11 10:06:1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6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방이 ㈜한진 주식을 추가로 매집하는 과정에서 특수관계기업 4곳을 새롭게 동원했다. 김담 경방 사장의 형인 김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동생이 먼저 포문을 연 데 이어 장남의 개인회사까지 가세해 지분율 확대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이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방은 전날 ㈜한진 주식 보유 현황을 공시하면서 지분 매수에 동참한 새로운 특수관계자를 밝혔다. 기존에는 경방, 김 사장, 에나에스테이트였다. 이번에는 7인으로 증가했다.
신규로 등장한 4곳은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 이매진, 케이블앤텔레콤, 경방어패럴이다. 이 회사들은 모두 경방의 주주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경방 지분율은 각각 0.32%, 4.19%, 0.17%, 2.63%다.
경방어패럴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김 회장이 지배하는 곳이다. 각 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80%), 이매진(53.23%), 케이블앤텔레콤(67.81%)로 과반을 넘는 확고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은 3곳에서 대표이사, 사내이사 등 등기임원을 역임한 적이 있다. 다만 현재는 사임한 상태다. 각각 김종학, 우영순, 박재한 대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경방이 올해 4월 ㈜한진 주식 매입 사실을 처음 공시할 때 차남인 김 사장이 앞장서는 것처럼 비춰졌다. 당시 경방이 56만9929주(4.76%)를 샀다. 김 사장은 개인 명의로도 6만879주(0.51%)를 매수했다. 매제 이승호 씨가 최대주주인 에나에스테이트도 14만주(1.17%)를 보태 힘을 보탰다.
김 사장은 경방의 최대주주로 지분 20.98%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형 김 회장(13.44%)보다 지배력에서 우위에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진 주식 매집은 김 사장이 주도하고 김 회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김 회장이 최대주주인 회사들이 투입되면서 경방 오너 형제 모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한복판에 뛰어들게 됐다. 김 회장은 케이씨지아이(KCGI) 주요 출자자인 조선내화의 이인옥 회장과 미국 브라운대 동문이기도 하다. 조선내화는 경방보다 앞서 ㈜한진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다만 새로 투입된 기업들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대규모 지분 매집이 힘에 부칠 수도 있다. 경방의 공시에 따르면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의 자산총계는 약 59억원이다. 이매진과 케이블앤텔레콤은 각각 140억원, 24억원이다. 경방어패럴의 자산이 156억원으로 가장 크다.
기존에 보유 중인 다른 주식의 활용 여부도 주목된다. 경방어패럴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성 있는 유가증권을 갖고 있다. 지난해말 장부가는 98억원이다. 경방 주식 67만7738주가 62억8940만원으로 금액이 제일 크다. SK디스커버리 주식 9만8468주의 장부가는 25억7493만원이다.
4곳 중 유일하게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이매진도 SK디스커버리 주식을 들고 있다. 올해 6월말 6만4948주를 갖고 있다. 장부가는 25억3621만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IR Briefing]삼성전자, '자사주 또 소각' 주가반등 사활
- [Company Watch]'예상 밖 선방' 삼성전자, MX사업부 '압도적 기여'
- [HB그룹은 지금]종합엔터 거듭난 HB엔터, '중국자본 동행' 기대감
- HPSP, 예스티 상대 소극적권리심판 항소
- 트럼프 시대, 삼성에 필요한 단어 '그룹'
- [HB그룹은 지금]HB테크놀러지·솔루션, 신성장동력 가시화 언제쯤
- [IR Briefing]LG전자, 조주완 승부수 '적중'·인도법인 IPO '느긋'
- [IR Briefing]'저점 확인' 삼성SDI, 신성장동력 '만반의 준비'
- 삼성전자 미국법인, 인하우스 로비스트 활동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