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보증 늘어난 네이버, 자기자본 50% 육박 라인·J허브 등 채무보증 3.8조 증가…현금자산·수익창출력 충분
원충희 기자공개 2020-09-29 08:01:4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채무보증 규모가 자기자본의 50%에 육박했다. 일본에서 추진 중인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과정에서 보증액이 3조8700억원 늘어난 탓이다. 5조원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에 누를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재무리스크는 한층 가중됐다.25일 기준 네이버의 채무보증 총 잔액은 3조9518억원으로 전년 말 자기자본의 60.7%,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49.6%에 달하고 있다. 채무보증 대상은 대부분 일본 계열사들이다. 라인(LINE Corporation)이 1조6477억원, 네이버제이허브(NAVER J.Hub)가 2조3041억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만 해도 네이버제이허브 채무보증 규모는 562억원(50억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 2조원을 넘었다.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을 소프트뱅크와의 합작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네이버제이허브를 주식공개매수 주체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네이버제이허브가 주식매수자금 마련을 위해 SMBC, 미즈호 등 일본 현지은행으로부터 2000억엔(2조2479억원)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채무보증을 해줬다. 보증기간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
라인도 비슷한 이유다. 야후재팬과의 경영통합을 위해 2018년 9월 발행한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을 결정, 자금확보 목적으로 22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키로 했다. 대출 규모는 1486억엔(1조6477억원)에 이른다. 네이버의 채무보증이 받쳐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신디론은 오는 12월 집행될 예정이다. 대출은 A, B, C 3개의 트렌치(tranche)로 구성됐는데 네이버는 트렌치 A(743억엔)에 1년, 나머지 트렌치 B와 C(743억엔)는 경영통합 완료일까지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처럼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을 위해 잇따라 채무보증을 하면서 네이버의 재무위험도 한층 가중됐다. 자회사에 대한 채무보증은 모회사 재무제표에 특별히 부채로 표시되지 않으나 보증한 부분이 상환불능에 빠졌을 경우 모회사가 갚아야 할 의무를 갖게 된다. 잠재적인 부채인 셈이다.
다만 네이버는 현금보유량과 수익능력이 탄탄한 덕분에 우발부채를 감내할 능력은 충분한 수준이다. 연간 에비타(EBITDA, 현금성 영업이익)가 1조2000억원대로 채무보증을 전부 떠안는 최악의 상황이 와도 3년여 만에 갚을 수 있는 현금창출능력을 갖췄다.
이와 더불어 6월 말 기준 보유현금과 3개월 내 현금화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이 4조2219억원, 1년 내 유동화 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함할 경우 5조309억원에 이른다. 네이버의 차입금 총액이 2조431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보다 2조5991억원 많은 순현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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