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법인 점검]BHMC, 수천억 손실…'험지' 중국시장 반전 '고삐'반기 적자 5000억 상회, 판매량 부진…'베이징 모터쇼' 참석, 위기 정면돌파 의지
김경태 기자공개 2020-10-07 09:07:1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에 가장 아픈 손가락은 중국 시장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후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더 고전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장 공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앞서 현대차는 2002년 중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당시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합작해 베이징현대차(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BHMC·Beijing-Hyundai Motor Company)를 설립했다. 지분 50%씩을 나눠 가졌다. 진출 과정에서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일사천리로 추진해 주목받았다.
그 후 2013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10%에 달할 정도로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2016년 사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BHMC는 현대차의 연결 종속사는 아니지만 공동기업이라 손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차(BHMC·Beijing-Hyundai Motor Company)의 상반기 매출은 2조72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감소했다. 사드 사태가 있었던 2016년의 상반기와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당기순손실은 53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작년 연간 당기순손실 5234억원을 웃돈다.
전성기 때와 비교해 현지 판매량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데다가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부진했다. 3분기 들어서도 자동차가 작년보다 덜 팔리고 있다. 큰 폭의 반전이 없다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BHMC의 올해 월별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1월과 5월 2개월만 전년 동월보다 늘었다. 나머지 달에는 작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특히 현지에서 질병 발원 후 확산세가 극심했던 2월에는 1668대를 파는 데 그쳤다. 8월까지 누적 판매는 26만26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 줄었다.

현지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현대차는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중국은 세계 국가 중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으로 반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현지 럭셔리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마커스 헨네(Markus Henne)를 CEO로 영입했다. 그는 벤츠를 비롯한 럭셔리 자동차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제네시스 차이나 론칭을 준비하기 위해 현대차와 인연을 맺었다.
올해 1분기에 2026억원을 투입해 옛 쓰촨현대(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 CHMC)의 지분 50%를 샀다. 이곳은 현대차가 2012년 현지 기업인 난쥔자동차와 '50 대 50'의 지분 비율로 세운 상용차 합작사다. 중국정부가 올해부터 상용차 부문의 외국기업 지분 제한 규정을 없애기로 하면서 매입했다.
그 후 사명을 현대트럭앤버스(HTBC·Hyundai Truck & Bus China Co., Ltd.)로 바꿨다. 향후 독자 경영 체제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소전기트럭 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그룹 계열사의 중국 법인 지분 인수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 일조항그룹이 보유한 현대위아기차발동기산동 유한공사(HYUNDAI WIA AUTOMOTIVE ENGINE SHANDONG)의 지분 30%를 현대위아, 기아차와 함께 인수한다.
지난주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글로벌 행보로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전용 기술브랜드인 'H SMART+'를 공개하면서 변함없는 시장 공략 계획을 재확인했다.
또 전략 차종인 신형 투싼(현지명 투싼L),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중국 최초로 공개했다. 고성능 전기차 RM20e,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판매용 경주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N TCR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풀사이즈 SUV 팰리세이드의 수입 판매도 공식 발표하는 등 여러 공을 들여 주목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공격적인 '외연 확장'…재무 키워드 '자산 확충'
- [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
- [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IR Briefing]삼성전자, '자사주 또 소각' 주가반등 사활
- [Company Watch]'예상 밖 선방' 삼성전자, MX사업부 '압도적 기여'
- [HB그룹은 지금]종합엔터 거듭난 HB엔터, '중국자본 동행' 기대감
- HPSP, 예스티 상대 소극적권리심판 항소
- 트럼프 시대, 삼성에 필요한 단어 '그룹'
- [HB그룹은 지금]HB테크놀러지·솔루션, 신성장동력 가시화 언제쯤
- [IR Briefing]LG전자, 조주완 승부수 '적중'·인도법인 IPO '느긋'
- [IR Briefing]'저점 확인' 삼성SDI, 신성장동력 '만반의 준비'
- 삼성전자 미국법인, 인하우스 로비스트 활동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