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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하우스, 'K-소품' 크로스보더 커머스 도전장 [스타트업 피칭 리뷰]디자인 소품 창작자 해외진출 사격, 내년 론칭 후 영미권 타깃

양용비 기자공개 2020-10-05 08:07:21

[편집자주]

피칭(Pitching)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디데이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기업 잠재력을 알리는 일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 유치 성패가 좌우된다. 5분 남짓한 창업자의 피칭에 기업의 역사와 청사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창업 생태계에 등판한 각 유망 스타트업의 로드맵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로스보더(국경을 넘는 거래) 커머스 시장은 최근 10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기준 글로벌 시장 규모만 1조 달러(한화 약 1100조원)에 이른다. 이제 해외 상품의 직접 거래가 손쉬운 세상이 된 셈이다.

크로스보더로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소비재의 점유율은 약 10% 수준이다. 이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만 있다면 황금을 캘 여지가 충분하다. 그만큼 글로벌 플레이어도 즐비하다. 아마존과 버티컬 형태(특정 수요 타깃)의 크로스보더로선 네타포르테, 미스터포터 등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의 누리하우스도 디자인 소품 창작자의 해외 진출을 돕는 버티컬 형태의 크로스보더 커머스 플랫폼 기업이다. 한국의 디자인 소품 창작자의 효율적인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크로스보더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백아람 누리하우스 대표는 9월 24일 디캠프가 주최한 ‘디데이’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심사위원 앞에서 그는 “버티컬 영역에서 확실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로스보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누리하우스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디자인 소품 창작 플랫폼, 시작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

백 대표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시장과 한국 시장의 차이를 설명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글로벌 크로스보더 시장 규모에 비해 한국은 아직 성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백아람 누리하우스 대표>

그는 “얼마전 글로벌 크로스보더 플랫폼 엣시(Etsy)가 테슬라를 제치고 S&P 500에 편입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며 “핸드메이드나 디자인 소품들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이 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로스보더를 통한 수출액은 6조원 규모지만 1%도 점유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한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꿈꾸는 사업자에게 많은 시장 기회가 열려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K푸드 등 한국 제품에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붙는 만큼 누리하우스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해외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해외 시장 가운데 가장 먼저 염두에 둔 곳은 영미권이다. 영미권은 크로스보더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해 이미 학습된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성장을 한 이후 동남아시아나 일본, 중국으로 시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사업이 해외향이다보니 물류와 결제, 관리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전 위시컴퍼니 창업 경험을 통해 일정 수준 인프라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플랫폼이 정식 론칭하면 B2B뿐 아니라 B2C 매출도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누리하우스는 자체 누적 데이터를 통해 한정판 굿즈를 제작해 판매할 계획도 있다. 아울러 창작자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며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레이션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서비스 론칭부터는 직접적인 커머스를 통해 바로 수익화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3분기 정도에 BEP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작 디자이너 유입·브랜드 소싱 전략 관심

5분간 소개 이후 심사위원단의 질문이 이어졌다. 법무법인 디라이트의 조원희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 등이 질의에 나섰다. 창작 디자이너 유입 전략, 타깃 국가와 브랜드 소싱 계획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조 대표는 어떤 장점을 활용해 좋은 디자이너를 유입할 것인지 물었다. 백 대표는 “해외 크로스보더 시장에서는 고객 데이터와 트래픽을 분석해 다양한 제품 개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실제 데이터를 통해 사업적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해외 진출을 위해 제품 개발을 함께 고민하는 방식으로 유인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송 대표는 플랫폼 핵심 브랜드 소싱 전략과 타깃 국가에 대해 질의했다. 백 대표는 브랜드 유치 전략에 대해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것에 반응을 크게 하지 않는다는 경험을 했다”며 “이들의 디자인 감수성을 잘 반영해 정체성을 제대로 보호하면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브랜드 소싱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깃 국가에 대해선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와 영미권 모두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국가는 단순 제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한국이 보유한 문화적인 자산에 관심을 갖는다. 백 대표는 “한국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제품을 B2B 소규모 리테일샵에 일차적으로 판매하면 좋을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시컴퍼니의 창업 경험이 누리하우스 경영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가 물었다. 백 대표는 “위시하우스를 창업할 때 소비재 영역을 어떻게 뚫을까 고민 했는데 최근 관련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이 분야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다면 누리하우스의 행보가 다른 사업자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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