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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제습 소재' 에이올코리아, IPO 나선다 산업은행·호반건설 등 50억 시리즈A 투자…기술특례 상장 도전

이경주 기자공개 2020-10-12 13:22:5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6: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세대 제습 소재' 제조업체 에이올코리아가 5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내후년 IPO를 계획하고 있다.

에이올코리아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제습 소재 MOF(Metal-Organic Framework) 수분흡착제(이하 MOF)가 강점이다. MOF를 활용한 복합환기시스템을 대형 건설사들에게 납품하고 있다. 수주실적을 감안하면 수년 내 수백억 원대 매출이 확정적이다.

반도체나 2차전지 공장용 제습 소재시장까지 진출하려고 준비 중이다. 성사될 경우 실적 퀀텀점프를 기대할 수 있다.

◇산업은행·미래대우 등 FI 참여…호반건설도 SI로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올코리아는 최근 FI(재무적투자자)인 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로부터 각 10억원, SI(전략적투자자)인 호반건설로부터 10억원 등 총 50억원을 투자받았다. 새로 발행한 우선주를 이들이 인수하는 형태다.

투자 단계는 시리즈A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25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내년(2021년) 시리즈B 투자유치를 거쳐 내후년(2022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FI 중 한 곳인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관사를 맡을 예정이다. 기술특례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에이올코리아는 2018년 2월 젊은 창업가 백재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1983년 생(만 37세)인 백 대표는 ‘공기’를 다루는 전문가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학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박사과정까지 밟고 있는 엔지니어다. 2012년 LG전자에 공조부품연구원으로 입사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전장용 공조시스템 등을 설계하다 6년 만에 창업에 나섰다.

에이올코리아는 MOF가 사업근간이다. MOF는 나노 크기의 미세 구멍이 많은 수분 흡착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 장종산 박사팀이 20년간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제습 소재다. 일반 제습소재인 실리카겔 대비 전력소모량이 50% 이상 절감되면서 제습 성능은 55% 이상 향상됐다.

에이올코리아는 올 4월 장 박사팀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MOF 특허를 20년간 독점 소유하는 주인이 됐다. 앞서 MOF를 상용화 시킨 저력 덕분이다. 2018년 9월 장 박사팀과 MOF 물질이전(1년간 기술 이용) 계약을 맺은 이후 MOF를 적용한 독자 복합환기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제품으로 지난해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장기임대아파트 사업 파트너가 됐다. LH가 짓는 공공주택에 복합환기시스템 2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금액으로는 약 200억원 규모다. LH파트너가 되자 민간 대형건설사들까지 이 제품을 쓰겠다며 찾아왔다. 대림산업과 SK건설, 호반건설까지 고객사가 됐다.

호반건설이 이번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배경이다.
에이올코리아-한국화학연구원 MOF 기술이전 협약식(좌측이 백재현 에이올코리아 대표)

◇2022년 700억 매출…반도체·2차전지용 최종 목표

에이올코리아는 단장기 성장성이 모두 농후하다. LH 등이 에이올코리아 제품을 택한 건 정부정책 덕이다. 정부는 2015년 발표한 ‘2030년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통해 2025년부터 국내 신축건물을 제로에너지빌딩(Zero Energy Building, 이하 ZEB)으로 짓도록 했다.

더불어 올해는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을 개정해 올해부터 연면적 1000㎡ 이상의 모든 공공건축물에는 ZEB 적용이 의무화됐다. ZEB는 에너지 소비량이 0에 근접하는 건축물을 뜻한다. 에이올코리아 복합환기시스템은 MOF덕에 ZEB 요건을 맞추는 데 최적화 돼 있다.

덕분에 에이올코리아는 단기에 급성장이 예상된다. 작년 매출은 1억7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70억원, 내년에는 250억원, 상장시점인 내후년엔 700억원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내년 시리즈B 투자유치 때 밸류는 1000억원대로 뛸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성장은 반도체와 2차전지용 제습소재 시장 진출로 마련한다. 반도체와 2차전지 공장은 극도로 미세한 공정을 수행하기 때문에 습도관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습도를 제어하는 ‘에어 드라이어’ 장치에 사용되는 소재는 전부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화학회사인 바스프(BASF)가 만든 제올나이트 등 소재가 대다수 점유하는 시장이다.

에이올코리아 MOF는 역시 바스프 소재보다 효율이 월등히 뛰어나다. 다만 해당 공정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에이올코리아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그룹에 기술제안을 하고 있으며, 긍정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2차전지용 진출에 성공할 경우 이 시장에서만 수천억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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