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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VC 세컨더리]벤처펀드 만기 쏟아진다…무르익는 '펀드구조조정'④4년간 9조 벤처펀드 청산 구간 진입, LP 교체 '테일엔드' 주목

이윤재 기자공개 2020-10-27 08:03:08

[편집자주]

벤처 생태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세컨더리펀드가 등판한 지 18년째다. 기업공개(IPO) 위주인 국내 투자금 회수시장에서 세컨더리 성장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초창기만 해도 더디게 진행됐던 세컨더리펀드는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속히 커지고 있다. 단순 구주매입에서 벗어나 LP지분유동화, 펀드 구조조정 등 거래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세컨더리펀드 현황을 점검하고 방향성을 고민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투자 세컨더리시장이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개별 포트폴리오를 직접 거래하는 단순 지분 매매를 넘어 최근에는 잔여 포트폴리오를 전부 넘기는 펀드구조조정 방식이 등장했다. 만기 도래하는 벤처펀드가 쏟아지고 있어 펀드 구조조정 방식에 대한 기대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펀드 구조조정은 기존 국내 벤처투자 세컨더리 시장에서 전례가 없었던 거래 유형이다. 그간 국내 벤처투자 세컨더리는 개별 포트폴리오를 사고파는 '단순 지분매입(Straight Sale)'이 주를 이뤘다.

이와 달리 펀드 구조조정 방식은 펀드 전체를 거래 대상으로 본다. 대표적인 방식이 테일엔드(Tail-end) 거래다. 세컨더리펀드를 신규 결성해 다른 벤처펀드가 보유한 자산 전부 또는 일부를 편입한다.

유한책임출자자(LP) 구성이 바꾸면서 동시에 동일한 위탁운용사(GP)가 연속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 피투자기업이 창업 이후 기업공개(IPO)까지 이르는데 필요한 평균 13년이라는 기간과 벤처펀드 평균수명간 불일치 해소가 가능해진다.

테일엔드 거래에 주목하는 건 국내 벤처펀드 현황과 맞물려 있다. 테일엔드는 특성상 만기가 임박한 벤처펀드들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침체됐다가 2012년을 즈음해서 유동성 공급 확대 기조가 시작됐다. 통상 벤처펀드 수명이 7~8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제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펀드들이 속속 나오는 시점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통계정보를 분석해보면 연도별 벤처펀드 만기도래 현황은 2019년 1조547억원(23개)으로 나타난다. 올해는 1조2745억원(39개), 내년 1조2700억원(59개)으로 1조원대 벤처펀드 만기 규모가 유지된다. 하지만 2022년에는 2조9482억원(120개)으로 급증한 뒤 2023년 3조4421억원(133개)으로 불어난다. 향후 4년간만 놓고봐도 9조원이 넘는 벤처펀드가 만기를 맞는 셈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창업초기를 주목적으로 삼은 펀드들이다. 유동성 확대 시작점이었던 2010년대 초반에는 생태계 토대가 될 청년창업과 초기기업 활성화를 슬로건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초기기업 비중이 높은 펀드일수록 펀드 운용기간과 피투자기업 성장간 기간 불일치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돼있다.

만기가 임박한 벤처펀드를 두고 운용사와 LP간 시각은 극명하게 갈린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시간이 더 있다면 기업가치는 물론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은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반대로 출자자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기한내 자금회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테일엔드는 이러한 시각차를 해소할 수 있는 해법으로 꼽힌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대형 LP일수록 일정 수준 수익률을 충족할 경우 정해진 출자기간에 자금 회수를 더 선호한다"며 "반대로 운용사들은 기간을 늘리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거란 기대가 커 서로 테일엔드 니즈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테일엔드가 초기 단계이지만 만기가 임박한 펀드가 쏟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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