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앞둔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 블록딜 나선 까닭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 최소화 고육책…관리종목 회피 위한 자구안 마련
최은수 기자공개 2020-10-27 08:14:2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릭스미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안 마련에 나섰다.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자금이 줄어들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김선영 대표가 블록딜로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도 연장선상의 전략이다. 반대매매로 출회될 주식담보대출 물량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블록딜을 단행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내부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최근 소액주주들 모임인 비상대책위원회와의 면담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알렸다. 비대위는 위임장 확보를 통해 5% 이상 지분권을 확보했으며 헬릭스미스는 비대위 의견을 취합 후 주중 자구안 등을 알릴 계획이다.
헬릭스미스가 자구안을 마련하는 것은 최근 주가가 하락세 탓이다. 최근 주가는 2만원 내외로 유증 결의 당시 할인율 25%를 적용한 예상발행가액(3만8150원)을 크게 밑돈다. 주가 추이가 예상발행가액을 밑돌면 조달 규모도 줄어 든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코스닥 기업은 연간 자기자본대비 법차손 비율이 직전 3년 중 2년 간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도 해당 조건을 한 차례 충족했다.
헬릭스미스가 관리종목 지정을 면하기 위한 유증 발행가액 마지노선은 1만5000원 가량이다. 상반기 자기자본 규모(1509억원)와 미상환 금융상품을 전액 손실 처리했을 때의 예상 연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약 1300억원을 반영한 수치다. 2만원을 횡보하는 현 주가추이를 안정권으로 보긴 어렵다.
최근 헬릭스미스의 주가 부진은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김선영 대표이사는 최근 주식담보대출 건의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으며 담보 물량이 반대매매에 들어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간 헬릭스미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총 140억원 상당의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김 대표는 해당 증권사에 만기 꾸준히 연장을 요청했지만 주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증권사로부터 27일 반대매매에 들어간다는 통지를 받았는데 26일 장 개장 전 30만주를 주당 1만7000원에 블록딜 했다. 김 대표는 블록딜로 50억원을 상환했고 개인 지분율은 9.79%에서 8.67%로 하락했다.
김선영 대표는 이번 블록딜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시장 및 주주와 소통하면서 여러 논란을 불식하고 주가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선제적으로 블록딜을 단행하지 않았다면 27일 1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블록딜을 단행한 이후 이례적으로 주주서한을 배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서한을 통해 "유상증자의 성공적인 진행과 회사 가치의 상승만이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며 "금주 정정 신고서를 다시 제출한 후부터는 유상증자의 배경과 진행 중인 여러 사업과 미래 계획에 대해 소상히 밝힐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는 이밖에 플라스미드 유전자(DNA) 생산 위탁생산회사(CMO) 제노피스를 활용한 자금 조달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노피스는 헬릭스미스가 메디베이트와 함께 설립한 미국 법인이다. 제노피스는 순조로운 펀딩으로 몸값을 높이는 중이다. 올해 들어서만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유증을 연내 마무리하고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며 "제노피스를 활용하는 건의 경우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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