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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테크 줌인]최대규모 지그재그, 크로키닷컴의 벌크업 전략④매일 1만개 상품 업데이트, 거래액 8000억 목전…서정훈 대표 등 임원 3인 지분 60%

최은진 기자공개 2020-11-02 07:32:59

[편집자주]

전통적으로 온라인 침투율이 낮은 의류시장에서 패션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 정도로 승승장구 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있다. 대형 패션기업은 물론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고전하는 시장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퍼플오션(Purple Ocean)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조단위 기업가치로 유니콘 기업으로까지 성장하고 있는 패션테크 강자들을 더벨이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4: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간생활의 기본요소 '의식주(衣食住)'를 활용한 '테크(Tech)산업'은 최근 몇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주(住)'는 직방이나 다방이, '식(食)'은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장악했다. 그러나 유독 '의(衣)'에 해당하는 패션업계선 테크와 접목된 기업들이 좀체 성장하지 못했다.

어플리케이션 개발업자인 크로키닷컴이 여기에 의문을 갖고 개발한 게 여성 전문 쇼핑몰 '지그재그(zigzag)'다. 패션 사업자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정식론칭 2년만에 300억원을 벌어들이는 유망벤처가 됐다. '최다 쇼핑몰, 최대 상품수'를 앞세우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앱 개발사로 설립…입점쇼핑몰·앱체류시간 경쟁사 압도

크로키닷컴은 2012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단시간에 재빨리 포착해 그리는 회화기법 크로키(croquis)처럼 IT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한다는 게 설립 취지다. 그러나 주 사업영역인 어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스포츠 커뮤니티·영어단어장 앱 등을 론칭했지만 이렇다 할 흥행을 일으키지 못하고 접었다.

그러다 직방이나 배달의 민족 등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플랫폼들이 선전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또 다른 기본요소인 '의류'에 눈을 돌렸다. 왜 의류는 수많은 쇼핑몰을 하나로 모아 보여주는 플랫폼이 없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

쇼핑몰 주이용고객인 여성들의 소비행태를 따져볼 때 대부분이 이용하는 쇼핑몰만 찾는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수많은 쇼핑몰을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놓고 소비자 각각의 취향에 맞게 분류해 놓으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2015년 지그재그를 론칭했다. 소비자들은 지그재그를 이용하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쇼핑몰을 일일이 검색해서 찾을 필요 없이 원하는 스타일의 쇼핑몰과 상품을 찾을 수 있다.

크로키닷컴은 지그재그를 론칭하고부터는 개발하던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다 접고 오로지 시장조사와 쇼핑몰 입점 등에만 몰두했다.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쇼핑몰이라는 콘셉트상 최대한 많은 쇼핑몰과 상품을 입점시킬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무신사나 에이블리처럼 독특한 사업기반을 갖춘 게 아닌 전형적인 쇼핑몰 플랫폼인 만큼 상품이나 정보 측면에서라도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야 했다. 개인별 선호 쇼핑몰, 관심상품, 구매이력 등 소비자들의 사용패턴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추천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현재 지그재그에는 4000개의 의류 쇼핑몰이 입점해 있고 1일 1만개 이상의 상품이 업데이트 된다. 국내 패션플랫폼 가운데 패션상품이 가장 빠르고 많이 소개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에이블리는 1인 디자이너나 인플루언서 등까지도 판매자로 등록시킨 데 따라 숫자로 보면 지그재그보다 앞서지만, 실질적으로 옷을 판매하는 '사업자' 기준으로는 지그재그가 더 많다.


압도적인 규모의 정보와 상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전략은 잘 먹혀들었다. 올해부터 '쇼핑은 맛있다'는 슬로건으로 셀럽배우 한예슬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까지 흥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초 국내 패션쇼핑앱 최초로 2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월 이용자수는 3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거래액은 6000억원, 앱 체류시간은 1.1시간으로 경쟁사를 훌쩍 뛰어넘는다.


실적은 플랫폼을 론칭하고 본적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18년부터 가시화 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내며 플랫폼 수익구조가 상당히 안정화 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293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 당기순이익은 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거래액은 약 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무신사와 견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서정훈·윤상민·김정훈, 주주·이사회 장악…100억 투자유치

분야는 다르지만 패션테크 최강자인 무신사와 거래액을 견준다는 건 벤처캐피탈(VC) 시장에선 꽤 주목할만한 이슈다. 업력이 10년이나 되고 탄탄한 마니아 기반이 있는 무신사의 거래액을 지그재그는 론칭한 지 불과 5년만에 따라잡았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이를 중심으로 지난 2년간 미국 VC인 알토스벤처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총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 크로키닷컴이 보통주 3만9000주를 신주로 발행한 것으로 보아 새로운 투자자가 추가로 유입된 걸로 보인다.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는 69만5100주가 있다. 전환청구권은 발행일로부터 10년이다.


크로키닷컴의 주주구성은 외부에 공개된 바 없다. 창업주인 서정훈 대표가 최대주주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지분율도 공개하지 않는다. 서 대표와 크로키닷컴의 임원인 윤상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김정훈 운영총괄 이사가 총 60%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만 알려져 있다. 나머지는 투자자 지분으로 전해진다.

이사회에는 대표이사인 서 대표를 비롯해 주주인 윤 CTO, 김 이사가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사외이사에는 크로키닷컴의 투자를 진행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심사역과 손호준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팀장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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