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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인프라코어 매각가격 1조 사수 가능할까피어그룹 멀티플 6배 불과…8000억 안팎 거론

김선영 기자공개 2020-11-02 08:05:2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이 추진중인 두산인프라코어 거래 가격은 어느정도 수준일까. 딜 초반 1조원 이상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시장에서는 이에 못 미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동종업계 멀티플을 적용한다면 8000억원 안팎이 적당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적격예비인수후보로 선정된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유진기업,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 MBK파트너스, 이스트브릿지 등 6곳에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는 회사 소개 자료를 통해 올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조정(Normalized) 에비타는 약 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그 동안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불했던 공동경비와 지주사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수치다. 즉, 두산그룹 아래에서 불가피하게 지출하던 비용이 더이상 나가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5000억원 가량의 상각전이익이 예상된다는 뜻이다. 매각 측은 또 인적 분할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전되는 순차입금은 1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약 36%가 1조원을 인정받는다고 할 때, 지분 100%의 가격은 2조7000억원이다. 여기에 순차입금 1조7000억원을 더해주면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는 약 4조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계산되는 에비타멀티플(EV/EBITDA)은 약 8.9배다. 결국 두산인프라코어가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에비타 멀티플 약 9배 정도를 인정받아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멀티플 9배가 적정한지 알기 위해선 동종 산업의 기업과 비교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대표적인 피어그룹(Peer Group)으로는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거론된다. 최근 시가총액 5500억원(Equity Value)에 올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 4500억을 바탕으로 산출한 현대건설기계의 기업가치(EV)는 약 1조원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올해 연간 에비타 1700억원을 대입시키면 멀티플은 6배에 채 못 미친다.

물론 현대건설기계 시가총액으로 건설·기계 산업군 멀티플의 기준을 삼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시장 점유율이나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으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할 경우 가격이 높아질 여지도 있다.

그러나 이를 모두 반영하더라도 멀티플 8배 이상을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것이 시장 일각의 판단이다.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디스카운트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IB업계에서는 보고있다. 건설 기계 업종의 경우 부동산 경기 등에 따라 실적도 부침을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멀티플 8배를 대입할 경우 분할 후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 순차입금을 제한 100% 지분가치는 2조3000억원 가량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매각 대상 지분 36%를 적용하면 실제 두산인프라코어 구주 가격은 약 82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흥행이 예상되는 분위기지만 1조원 이상의 가격을 적어내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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