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모 대림코퍼 대표, 중간지주사 정착 '과제' 글로벌 금융 전문가 평가…디엘 지배력 강화 방안 찾을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0-11-04 08:24:0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이근모 사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 사장은 지주사 대표이사로서 기업 분할 후 지배구조 재편 과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금융권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덕에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대림그룹에 몸담기 직전에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을 이끌기도 했다.
이 대표는 리서치, M&A(인수합병), 구조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 금융 전문가다. 오랜 해외 경력 덕에 해외 영업에도 강점이 있다.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을 노리는 대림그룹은 이 대표의 해외 영업 및 금융업 역량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림코퍼레이션 재무담당 사장으로 회사에 영입됐다. 그는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한국타코마조선이라는 방산업체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했다. 1984년 동명중공업으로 이직했던 그는 퇴사 후 1980년대 후반 워싱턴주립대에서 MBA학위를 받으며 금융권으로 진로를 틀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 1세대 애널리스트로서 리서치 전문가로 일했다. 1989년부터 ING 베어링증권에서 입사해 1998년까지 상무로 일했고 이후 1998년부터 1999년까지는 살로먼스미스바니(Salomon Smith Barney) 상무로 근무했다. 1999년부터는 2004년까지는 신한금융투자(당시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미래에셋대우(당시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으로 일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일할 때 리서치와 해외영업의 국제화에 공을 들였다.
이후 2008년 삼정KPMG 어드바이저리(Advisory) 대표로 옮겨 M&A 실사업무를 이끌었다. 그가 프리미엄 실사를 강조한 덕에 당시 삼정KPMG는 사모펀드 시장에서 대형 거래 자문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직접 리버사이드 아시아 파트너로 사모펀드에서 일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대우조선해양 CFO(최고재무책임자)와 CSO(최고보안책임자)로 일하며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책임졌다. 이 대표는 부실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구조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입사를 결심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300%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입사 1년 반 만에 200%로 낮추고 회사를 떠났다.
이 대표의 경력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사회 생활 초기를 제외하면 모두 금융투자 및 재무과 관련된 업무를 맡았다. 대림그룹은 대림산업을 중간지주사 디엘, 건설사업부 디엘이앤씨, 석유화학사업부 디엘케미칼로 분할 후 지배구조를 새로 짜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대림그룹 최상위 지배회사 대표로서 조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그룹은 내년 '대림코퍼레이션→디엘→디엘이앤씨·디엘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대림산업이 인적분할로 디엘이앤씨를 떼어낼 예정이기 때문에 대림코퍼레이션 산하에 디엘과 디엘이앤씨가 존재한다. 향후 디엘이 디엘이앤씨를 자회사로 품기 위해서는 디엘이앤씨를 대상으로 주식교환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검토된다.
이 대표는 대림코퍼레이션이 디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디엘이 디엘이앤씨 지분율을 높일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 52.3%로 최대주주인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역시 이와 같은 기대감으로 이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전임 대표이사였던 이준우 부사장은 대림C&S, 대림오토바이 매각을 이끌며 대림코퍼레이션 구조조정을 이끌었다면 이제 대림그룹 지주사를 경영할 인물로 다방면에서 경험이 풍부한 이 대표를 지목했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금융 전문가인 이 대표를 통해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의 합병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추후 지주사 기능이 중복되는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을 합병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대림그룹 측에서는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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