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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배당 물건너간 SKT, 하이닉스 M&A 여파는 인수대금 지원 가능성 제한적…중간지주사 전환 대비, 배당성향 답보할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0-11-04 08:19:5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2: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SK하이닉스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최대주주 SK텔레콤의 배당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SK하이닉스 자체적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만큼 SK텔레콤 배당 성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지난해 논의된 SK하이닉스 실적 연계배당 또는 자체적 배당 성장을 기대하는 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중간배당금을 주당 1000원으로 정했다. 총액은 731억원이다. 주당배당금은 2015년 중간배당 1000원, 결산배당 9000원으로 정해진 후 6년째 동결 상태다. 연간 배당금총액은 주식수 증가에 따라 조금씩 늘고 있지만 배당 성장이 미미해 주가가 답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결정하면서 일각에서 배당 악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양수가액이 총 10조3104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딜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말 8조192억원, 2015년 3월 2조2912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 2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같이 재무 부담이 가중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보유 현금과 차입 등을 통해 인수 대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말 기준 5조3000억원인 현금성자산에 12조7000억원인 장단기차입금을 늘려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경우 현금 흐름이 개선될 여지도 남아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가 최근 인수가가 비싸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SK텔레콤에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요인이다.

자금 지원 부담을 배제한다 해도 SK텔레콤의 배당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SK하이닉스가 견조한 실적을 내면 일정 부분을 SK텔레콤 배당에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MNO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자회사 실적 연계가 사실상 유일한 배당 확대 방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해 10월 기존 배당정책 유지로 가닥이 잡힌 데다 이번 딜로 SK하이닉스 여력이 줄면서 연계배당안이 재부상할 가능성도 사라졌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배당 확대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공정거래법개정안에 따르면 신규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율 요건이 20%에서 30%로 강화된다. SK텔레콤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SK하이닉스 지분을 10% 추가 매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2일 SK하이닉스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5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필요해 SK텔레콤이 섣불리 배당을 늘리긴 어렵다.

결국 SK텔레콤 배당이 확대되려면 추진 중인 자회사 분할과 기업공개(IPO)로 인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그간 IR을 통해 MNO 회사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배당을 상향하면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배구초 개편, 자회사 IPO 등을 통해 종합 ICT 기업으로 재평가 받은 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나서야 배당을 늘리는 게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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