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사’ 풀어야 할 숙제는 3Q 영업적자 989억원...흑자전환 통해 재무의존도 낮춰야
김서영 기자공개 2020-11-05 09:52:0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1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사 운을 띄웠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배터리 사업부문이 SK이노베이션 내 다른 사업부문과 자회사에 대한 재무 의존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분사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지난달 21일 ‘인터배터리 2020’에 참석해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에 대해 언급했다. 지 대표는 “머릿속에 있는데 구체적으로 일정 잡은 건 없다”며 “분사 가능성은 재무 등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 분사는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분사 기업이 어려워지면 모기업이 자금 지원에 나설 순 있으나 스스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사업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문은 여전히 영업적자를 탈출하지 못했다. 배터리 사업부문은 3분기 매출액 4860억원과 영업손실 9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20%로 나타났다. 1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으나 흑자로 돌아서진 못했다.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의 가까운 예시로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결정한 LG화학이 있다. LG화학은 3분기 잠적실적 연결 기준 매출액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전지사업부문에서만 매출액 3조1439억원, 영업이익 1688억원을 벌어들였다.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은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래도 부족한 배터리 사업 투자금은 자회사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는 올해 9월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SKIET 지분율은 100%에서 90%로 조정된다.
SK루브리컨츠 매각도 추진 중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SK루브리컨츠 지분을 최대 49%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와 SK루브리컨츠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모두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 사업투자에 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및 소재사업에 2018년부터 총 7조6857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배정했다. 올 상반기까지 투자금 3조8207억원이 집행됐으며 앞으로 4조원 규모의 투자가 남아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제2공장, 중국 옌청 공장, 미국 제1·2공장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에 대해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배터리 사업이 투자가 더 크다 보니 바로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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