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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고위험·고수익 'IP펀드' 전문가 장철진 마젤란기술투자 전무대기업·컨설팅사 경험 '이녹스·윈스' 발굴, 원천기술 정조준

이광호 기자공개 2020-11-06 11:22:0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3: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젤란기술투자는 투자 기업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하기까지 '대항해'를 함께한다는 모토로 설립된 벤처캐피탈(VC)이다. 바이오·헬스케어, 모바일·콘텐츠, 소재·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한다.

장철진 마젤란기술투자 전무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6개 펀드 대표펀드매니저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의 혁신성과 시장성 등 핵심요소를 중심으로 기업을 발굴한 뒤 밀착 지원하며 마젤란기술투자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성장스토리: 현대차 엔지니어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지적재산권(IP) 강점
<장철진 마젤란기술투자 전무>

장 전무는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7월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공대 출신답게 중후장대 산업을 선택했다. 울산에 위치한 중앙연구소 제품기획부에 근무하며 기업의 생리를 익혔다. 그러던 중 다른 기업에 재직하던 대학 동기를 통해 경영대학원(MBA)을 알게 됐다. 경영학을 접목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1991년 7월 회사를 나왔다.

퇴사 후에도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 미국 디트로이트로로 향했다. 1992년 미국 디트로이트 웨인주립대 MBA에 입학했다. 일부러 야간 과정을 들었다. 포드, GM 등 자동차 산업 관련 전문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997년 석사학위를 받은 뒤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1997년 'IMF(외환 위기)'로 인해 '플랜B'를 가동해 구직활동을 벌였다. 노력 끝에 당시 국내 증권업계 2위인 동서증권에 합격했다. 하지만 모회사인 극동건설이 부도를 맞으며 6개월 대기발령을 받았다. 공백기를 이어가다 컨설팅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998년 삼부벤처캐피탈에서 벤처 투자를 시작했다.

삼부벤처캐피탈에서 1년가량 일한 뒤 1999년 신흥증권(현 현대차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코스닥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지만 벤처캐피탈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한미열린기술투자(현 원익투자파트너스)에 근무하던 대학 선배의 추천을 받고 팀장으로 입사했다. 고위험·고수익이 적용되는 지적재산권(IP)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2010년 4월부터는 TS인베스트먼트먼트 상무로 재직했다. 특허펀드와 프로젝트 펀드 등을 도맡았다. 이어 2015년 영화와 연극 등 문화콘텐츠 투자 하우스인 산수벤처스로 이동해 본계정 구주 투자에 집중했다. 이후 2016년 2월 마젤란기술투자 전무로 합류했다. 150억원 규모의 'MTI IP 상용화펀드'를 직접 결성했다. IP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고들었다.


◇투자 철학: '불가근불가원'…투자기업과 거리 유지하며 밸류업 지원

장 전무의 좌우명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다. 투자기업을 가까이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다고 본다.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협력적 관계를 이어간다. 대표들과 형·동생 하는 사이가 되는 순간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반대로 너무 멀어져도 문제다. 향후 투자 기회나 정보 측면에서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 기업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밸류업에 집중한다. 특히 시장 규모를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 특정 시장에서 1위 위치에 있어도 전체 시장 규모가 작으면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 꾸준히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에 주목한다.

창업 5년 이내 기업의 경우 창업자에 초점을 맞춘다. 업계 평판보다는 시장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한다. 과거 인품이 좋다고 소문난 대표를 만나 투자를 단행한 적도 있다. 하지만 대표의 업무상 배임·횡령이 불거졌다. 이때부터 인품보다는 시장을 바라보는 눈에 치중했다.

◇트랙레코드 1: '반도체 소재' 이녹스첨단소재, 업계 1위로 성장

장 전무는 이러닝(e-learning) 전문기업 유비온을 통해 멀티플 7.5배를 실현하는 등 다양한 기업을 키워내며 하우스의 수익을 견인했다. 동우나노텍, 세호로보트, 파크시스템즈, 마이크로프렌드, 에이블씨앤씨 등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투자 기업들의 상장을 통해 엑시트를 거듭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생존하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 수익률과 무관하게 '롱런'하는 회사들에 주목했다. 돌아보면 '이녹스첨단소재'가 그런 회사였다. 장 전무는 한미열린기술투자 재직 당시 소재·부품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장 전무는 50억원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5억원을 투자했다. 3년 뒤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규모는 작았지만 합리적인 경영진을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며 급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들과 거래하며 업계 1위를 다지는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트랙레코드 2: '침입방지시스템' 윈스, 해킹 문제 해결사로 우뚝

윈스도 비슷한 사례다. 네트워크 전산망의 불법적인 침입(해킹)등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제품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특히 IPS(침임방지시스템) 분야에선 국내 1위다. 장 전무는 인터넷 보급률에 주목했다. 인터넷이 확산될수록 해킹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60억원 밸류에이션에 5억원을 베팅했다. 윈스는 차세대 침입방지시스템(NGIPS), 디도스공격대응(NGDDX), 방화벽(NGFW), 통합위협관리(UTM), 지능형지속공격방어(APTX)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나날이 성장 중이다. 국내 주요 제조 대기업과 보안장비 계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일본 등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업계 평가: 융복합 인재, 시장 분석 기반 신속 투자

장 전무는 투자 기업과 불가근불가원의 원칙을 지키는 합리적인 투자심사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압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엔지니어 출신답게 시장 이해도가 높은 편이어서 불필요한 서론은 생략한다.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한다.

한 투자 기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편이 되어준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며 “다른 하우스보다 나중에 미팅을 했지만 투자 결정은 먼저 내릴 정도로 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MBA를 마쳐서인지 융복합적 사고를 한다”며 “묵묵히 공부하고 투자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계획: 2021년 AUM 1500억 목표, 바이오 비중 확대

마젤란기술투자는 내년까지 운용자산(AUM)을 15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100억원대 규모 펀드가 아닌 300억원 또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방침이다. 내년 초에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을 확보한 뒤 2개 이상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그는 “마젤란기술투자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체계가 확실한 회사”라며 “체력이 따라주는 한 보고서를 직접 쓰는 등 실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벤처캐피탈에서 재밌게 일하며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은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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