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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본능 깨어난 녹십자, 이지웰 인수 성공할까 유비케어 이후 재등장…시냅틱인베와 또 맞손

조세훈 기자공개 2020-11-09 10:49:4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1: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그룹이 그간 잠들어있던 M&A 본능을 깨우고 있다. 5년 만에 다양한 매물들의 인수를 추진하면서 시장의 단골 손님으로 부상했다. 재무적투자자(FI)와 공동 인수를 추진하며 재무 부담은 낮추면서 다양한 투자처를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지웰까지 인수하면 올해에만 상장사 두 곳을 인수하게 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그룹은 이지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예비입찰에 응찰했으며 이날 본입찰 참여도 유력하다. 시냅틱인베스트먼트는 올 초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업체 유비케어 인수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흡을 맞춘 곳이다.

녹십자그룹은 M&A로 성장한 기업이다. 지난 2001년 상아제약을 인수를 시작으로 2003년 대신생명과 경남제약을 인수했다. 2012년에는 150억원을 투자해 녹십자셀의 전신인 이노셀을 사들였다. 한때 일동제약 인수 시도를 했으며 2015년에는 혈당측정기 업체 세라젬메디시스를 8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자본시장과도 비교적 친숙하다. 녹십자홀딩스는 2015년 6월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 혈액제제 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FI들로부터 7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당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디언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녹십자의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줬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녹십자그룹 홍콩법인에도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시냅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녹십자그룹은 올해 자본시장 플레이어를 활용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올 7월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를 스페인 기업인 그린폴스에 552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대신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2088억원에 유비케어를 인수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녹십자헬스케어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투여했다. 녹십자헬스케어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 컨설팅 기업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인수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아울러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 투자를 단행하며 인연을 맺은 의료정보 플랫폼 케어랩스 인수도 추진한 바 있다. 케어랩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이플투자파트너스의 펀드 투자자(LP)로 나선 녹십자는 콜옵션 조항 등을 통해 완전 인수를 열어놓는 투자 구조를 구상했지만 가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딜은 무산됐다.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인 녹십자그룹은 복지몰 업계 1위 이지웰을 다음 타깃으로 선정했다. 이지웰은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되고 공공기관의 복지포인트 사용이 증가하면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다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어 높은 가격을 써내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블라인드펀드가 없는 시냅틱인베스트먼트는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야 하는데 이때 LP들의 눈높이를 맞춰야해 과도한 밸류에이션 책정은 사실상 어려운 탓이다. 반면 현대드림투어는 단독 인수를 추진하면서 가격 책정이 비교적 자유롭다. 때문에 인수 경쟁자인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격 책정에 따라 인수 향방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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