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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다임 대표에 '非현대백화점' 기조 지속 배경은 중장비제조, 유통 본업과 간극…기존 M&A 사례와는 달라

정미형 기자공개 2020-11-11 10:06:3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버다임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중 가장 이질적인 계열사로 손꼽힌다. 유통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온 현대백화점그룹과 건설중장비 제조를 주 사업으로 하는 에버다임 사이의 간극은 분명하다. 에버다임이 현대백화점그룹 인사로 색칠되지 않은 유일한 계열사인 이유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의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에버다임 새 대표로 품질부문장인 임명진 부사장을 임명했다.

임 신임 대표는 에버다임 내부 출신으로 20년 넘게 몸담아온 인물이다. 1961년생인 임 신임 대표는 1997년 에버다임에 입사해 ATT 생산담당, 건설기계사업본부장, 품질부문장 등을 거친 현장 전문가다.

에버다임은 이번에도 현대백화점그룹 출신보다는 내부 출신 인물이 수장 자리에 올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에버다임을 인수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이번에도 현장에 정통한 전문가에게 계열사를 맡긴 셈이다.

임 신임 대표 전임인 전병찬 전 에버다임 대표도 2005년부터 에버다임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전 전 대표는 에버다임이 2015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5년가량 수장 자리를 지켰다.

이 같은 인사는 현대백화점그룹 전체의 기조와는 조금 다른 색깔을 띤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보통 인수합병(M&A) 이후 사명에 ‘현대’를 넣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수순을 밟았다. 지난 10년간 M&A에 적극적으로 임해 오며 보인 공통적인 특징으로, 대부분 기업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과도 궤를 같이한다.


2018년 인수한 현대L&C의 경우 인수와 동시에 당시 유정석 현대HCN 대표가 첫 수장으로 내려갔다. 당시 내부적으로 일찌감치 유 전 대표를 새 대표로 점찍어뒀었다. 유 전 대표는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2년부터 현대HCN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까지 오른 현대백화점 출신이다.

올해 인수한 현대바이오랜드도 현대L&C와 유사하다. 인수 단계부터 이희준 당시 현대백화점 목동점장을 신임 대표로 낙점하며 앞서 기획조정본부 상무로 파견했다. 이사진도 즉각 새로 꾸려지며 현대백화점그룹 출신 사내이사 4명이 신규 선임됐다.

2012년 인수한 한섬의 경우 앞선 두 사례처럼 바로 수장을 교체하진 않았다. 다만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을 당시 한섬 부사장으로 내려보내 창업주인 정재봉 전 사장의 대표이사 지위를 1년 정도 유지해줬다. 이후 김 사장이 한섬 대표로 자리했다.

업계에선 현대백화점그룹이 에버다임의 주 사업인 중장비 제조 사업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그룹 출신을 내려보내기보다는 기존 경영진 고수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단 재무 담당자만큼은 현대그린푸드 재경팀장 출신인 유재기 상무를 배치시켜 그룹과의 일원화를 모색했다. 또 비상근 이사이긴 하지만 사내이사로 나원중 현대백화점 사업개발담당을 자리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아무래도 유통 관련 계열사들이라 에버다임과는 업 자체의 결이 완전 다르다”며 “그런 점에서 계속해서 내부 출신이 자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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