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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원뱅크 통합 진통]JB금융 '투뱅크'가 합병 반대 근거? 닮은 듯 다른 꼴피흡수 광주은행, 전북은행보다 다방면 우위…영업권역도 완전 분리

이장준 기자/ 김현정 기자공개 2020-11-18 07:48:13

[편집자주]

부·울·경을 아우르는 대형 지방은행이 탄생할 수 있을까. BNK금융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통합 논의에 돌입했다. 이는 곧 '생존'과 맞물린 문제다. 코로나19로 지역 경기가 휘청이고 디지털전환(DT)이 가속화하면서 지방은행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환경 속에 거대 은행으로 재출범 필요성은 대다수가 공감한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안팎의 반발이 만만찮다. 양행 통합론의 속사정과 걸림돌은 무엇인지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이 자회사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통합 이슈로 들썩이자 JB금융그룹까지 이목을 끌고 있다. JB금융그룹도 산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으로 이원화된 은행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BNK금융의 통합 필요성에 대한 반박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JB금융그룹은 이 같은 꿈조차 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광주은행이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모태 전북은행을 월등히 앞선다. 양행의 지역 기반도 BNK금융과 달리 완전히 이원화돼 있다.

결국 JB금융지주는 모은행이 주도권을 쥐기 어려워 광주은행과 합병 구상 자체가 '언감생심'이란 해석이 나온다. BNK금융과는 전혀 다른 상황인 셈이다.

◇편입한 광주은행 주도권, 부산은행 정통성 유지 '차이점'

1968년 전라남도 광주시 상공인이 설립한 광주은행은 2001년 옛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듬해 경남은행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에 흡수 합병하는 안이 논의됐으나 지역사회 등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2013년 민영화 과정에서 전북은행을 자회사로 둔 JB금융이 광주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2018년 들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을 마쳤다.

흥미로운 건 JB금융 근간이자 인수 주체인 전북은행이 광주은행보다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뒤떨어진다는 점이다.

JB금융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총자산은 18조2160억원으로 광주은행 26조9000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자금 규모도 광주은행이 앞선다. 9월 말 기준 광주은행의 원화대출금과 원화예수금은 각각 전북은행보다 5조6876억원, 7조1443억원 많다.


수익성도 광주은행이 한 수 위다. 전북은행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18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 역시 광주은행이 1377억원으로 전북은행(907억원)보다 많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도 광주은행이 전북은행과 비교했을 때 23bp, 32bp씩 낮다. 객관적인 지표 전반적으로 그룹에 나중에 편입된 광주은행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JB금융에서 투뱅크 통합론이 나오지 않는 근본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정통성'을 갖춘 부산은행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통합론이 나오는 BNK금융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이번 이슈에 불을 지핀 BNK지주 뿌리 부산은행은 경남은행보다 덩치나 수익성 측면에서 앞선다. 9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총자산은 경남은행보다 23조원 가량 많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부산은행(2577억원)이 경남은행(1481억원)보다 훨씬 많다.

JB금융 사정에 밝은 은행권 관계자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도 최근 통합론을 꺼냈다가 한발 물러섰지만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물리적·화학적 합병을 하려면 상황이 더 복잡하다"며 "경제 논리로는 통합이 유리할지 몰라도 전북은행보다 광주은행이 커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를 따져도 광주은행이 기반을 둔 광주·전남 지역이 훨씬 많다. 9월 말 기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전체 인구수는 145만3952명, 185만1124명이다. 전북은행의 뿌리인 전라북도 전체 인구수는 180만6441명이다. 전북은행이 통합의 주축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운 구조다.

이 관계자는 "통합을 하면 제3의 은행이 탄생할 텐데 양측에서 서로 간판 내리기를 죽기 살기로 반대할 것"이라며 "양행이 자리 잡은 전라도 지역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더 복잡해 아예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BNK금융은 JB금융과 비교해 통합을 추진하기에 훨씬 용이한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JB·BNK, 영업권역 중복 따라 효율성 갈려

특히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함께 전라도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는 하나 실제 영업권역은 겹치지 않는다. 지방은행으로서 통합의 명분이 부족한 셈이다.

*각사 반기보고서 기준(6월 말)

6월 말 기준 전북은행은 △전주(40개) △군산(12개) △익산(10개) △기타지역(12개) 등 전라북도에 총 99개의 지점과 소형영업점을 두고 있다. 수도권 등에는 진출했지만 전라남도나 광주광역시에는 지점이 아예 없다.

광주은행은 광주광역시에 지점 71개와 출장소 5개를 두고 있다. 전남지역에는 총 41개의 지점과 출장소를 배치했다. 서울과 기타광역시를 제외한 기타도지역 지점은 7개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은 전남과 전북 등 영업 기반이 이원화돼 부산·경남은행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IT 효율성만 따져 통합을 추진했다간 광주지역 점유율(M/S) 하락 등 보이지 않는 코스트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BNK금융과 다른 점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영업권역 상당수가 중복된다. 이 관계자는 "BNK금융의 경우 영업권역이 겹쳐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부산광역시(208개) △울산광역시(7개) △경상남도(23개)에 지점과 영업소를 배치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부산광역시(11개) △울산광역시(30개) △경상남도(101개)에 지점 및 출장소를 두고 있다.

*각사 반기보고서 기준(6월 말)

JB금융은 투뱅크 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두 은행을 합칠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JB금융 관계자는 "애초에 광주은행을 인수할 때부터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이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BNK금융은 두 은행을 통합했을 때 득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BNK금융의 원뱅크 통합론이 지속될 것으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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