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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임원인사 미리보기]현대해상, 7년만의 CEO 세대교체 후 첫 인사 '눈앞'연차 무관, 성과주의 원칙 명확…실적 '이상무', 각자대표 의중에 달린 인사

이은솔 기자공개 2020-11-25 07:34:28

[편집자주]

인사가 만사다. 올해도 어김없이 본격적인 인사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11~12월 무렵이면 인사에 울고 웃는 임원들이 속출한다. 이런 가운데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인사 흐름을 들여다 보면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인사를 단행할지 일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더벨은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3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손해보험업계에서 2위권을 다투는 대형 손보사다. DB손해보험과 자산규모, 신계약, 순익, 점유율까지 매분기 치열한 실적 경쟁이 벌어진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와 달리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에 따라 승진과 퇴임이 결정되는 성과주의 원칙이 명확한 곳으로도 꼽힌다.

올해 현대해상은 7년동안 회사를 이끌어오던 이철영 부회장의 퇴임을 뒤로 하고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 각자대표 체제를 시작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최고경영진의 연령대를 낮춰 인적쇄신을 꾀하겠다는 취지였다.

연말 예정된 2021년 인사는 세대교체 이후 두 각자대표의 의중을 반영한 첫 인사가 될 전망이다.

◇철저한 '성과주의', 전무부터 상무까지 연차 무관 퇴임

현대해상의 임원 체계는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A), 상무(B)로 나뉜다.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이 지분 21.9%를 보유하고 있는 오너회사로 2004년부터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회장이 있는 오너회사라는 특징은 현대해상만의 독특한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해상은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각자대표 체제를 택하고 있다. 정 회장이라는 강력한 오너십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문별 각자대표를 두고 업무를 분산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었다.

부회장직은 2013년 선임된 이철영 사장이 2016년 승진하며 새로 생겼다가 이 전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상무(A)와 상무(B)의 경우 다른 회사들의 상무, 상무보와 유사한 개념이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비교적 연공서열을 중요시 여기는 것과는 달리 산업계열 보험사들은 성과주의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현대해상은 실력에 따른 승진과 퇴직이 명확했다.

5년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해상의 퇴임임원은 연차와 상관없는 분포를 보였다. 사업보고서상 임원의 순번은 대부분 승진 순서로, 연차순으로 퇴임하는 회사의 경우 차년도 퇴임임원이 명단 위쪽에 몰리게 된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퇴임임원이 전체 임원명단에 고르게 분포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선임한 임원들이 초기 임기 2년을 채우고 바로 교체되기도 했고, 상무급 임원 중 선임 1년만에 퇴임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8년부터 현대해상의 자산운용본부장(CIO)를 맡았던 김석중 전무다. 김 전무는 현대해상 내부출신이 아니라 피닉스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등을 거친 외부 출신 인사다. 2017년 12월 선임되자마자 부사장 바로 밑 전무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9년말 2년도 채 되지 않아 퇴임했다.

상무 승진 1년만에 퇴임한 경우도 있었다. 2019년초부터 현대해상의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를 맡았던 고해룡 상무는 그해 말 퇴임했다. 2018년초 승진한 장인수 상무 역시 2019년말 인사에서 2년 임기를 마치고 곧바로 물러났다. 현대해상이 연차에 따라 임기를 보장하기보다는 철저히 성과에 따라 승진과 퇴임을 결정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안정적 성과, 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 의지 따른 인사

현대해상은 올해 3월 대표이사의 세대교체를 겪었다. 7년동안 현대해상의 각자대표를 맡았온 박찬종 사장과 이철영 부회장이 지난해 차례로 물러났다. 조용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이성재 부사장이 인사와 기업보험을 담당하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대표이사의 세대교체는 현대해상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부회장은 2007년~2010년까지, 2013년~2019년 말까지 도합 10년 가량 현대해상을 이끌었던 '대선배'다. 신규 선임된 두 각자대표는 장기 CEO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노사갈등을 봉합하는 막중한 책임을 띠게 됐다.

지난해는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던 시기다. 현대해상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2691억원으로 2018년 3753억원보다 28%(1044억원) 감소했다. 이러한 경영상 어려움을 반영해 올해 현대해상은 2017년 이후 3년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2021년 인사는 조용일, 이성재 각자대표 체제에서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현대해상은 매년 11월에서 12월 사이 임원 인사를 발표한다. 지난해 11월말 있었던 2020년 임원 인사에서 조 사장과 이 부사장을 총괄로 임명한 후 올해 3월 각자대표로 공식선임했기 때문에 지난 인사에서 두 대표이사의 의중이 반영될 여지는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인사가 두 각자대표의 의중이 반영되는 첫 인사가 될 예정이다.

성과 판단의 주요한 근거가 될 올해 실적은 긍정적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손보사 실적 악화의 주원인인 손해율이 하락했고 사업비율도 절감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IFRS17 도입 등에 대비해 강남 사옥을 매각하면서 투자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현대해상의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3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60억원 대비 3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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