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신사업 광폭행보 'M&A 카드' 가시화 베트남 ABA쿨트랜스 인수 검토, MOU·합작 넘은 '양질의 인수합병' 추진 시동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26 10:15:0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업무협약(MOU), 합작사 설립을 넘어 인수합병(M&A)에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라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2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베트남 ABA쿨트랜스(ABA Cooltrans)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다. 이 회사는 대형 콜드체인(냉장 유통 시스템) 물류업체 중 하나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와 인수를 논의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ABA쿨트랜스 인수를 저울질했던 것은 사실이나 베트남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스터디 차원이었고 인수하지 않은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움직임은 현대글로비스가 M&A 추진을 공언하자마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말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양질의 M&A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신사업을 적극으로 추진하겠다는 설명을 하는 가운데 언급됐다는 전언이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올들어 신사업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현대차가 국내외에서 추진하는 수소 경제 생태계 장악에 일조하기 위해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7월에는 국토교통부가 만든 '수소 물류 얼라이언스'에 참여했다.
9월에는 유럽 대표 해운사 '빌헬름센(Wilh.Wilhelmsen Holdings ASA)'과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 사업 공동 추진에 대해 MOU를 맺었다. 그 다음달에는 현대차·LG화학 등과 손잡고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과 수소운반선 공동개발도 진행한다.
해외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합작투자에도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컨콜에서 올해 3월과 4월 중국 창지우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강소격련' 지분 51%를 확보했다. 강소격련은 트럭(TP)운송업체로 알려졌다. 5월말에는 '장구해운' 지분 49%를 취득했다. 이 곳은 아시아 셔틀선을 운영하고 해상 포워딩을 한다. 장구중고차를 통해 중국 내수, 수출 중고차 사업도 한다.
템포가 빨라진 행보를 볼 때 현대글로비스의 M&A 투자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관련 임직원들이 다수의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의 맏형인 현대차도 M&A에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현대글로비스가 광폭 행보를 하는데 부담을 덜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를 협의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1천350억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현금유동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코로나19 발병 후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도 성과를 냈다.
올해 3분기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6148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기타유동금융자산은 6012억원이다. 두 계정 합계는 2조2161억원으로 42.2% 증가했다. 다만 현금유동성 증가는 사채 발행 등 외부 조달에 힘입은 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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