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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 제2의 붐]사양 산업이라는데…유통업계 '골드러시' 왜②본업 고도화·글로벌 수요 정조준…목표치 달성 '열어봐야'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01 07:56:58

[편집자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높은 진입장벽을 자랑한다. 재계와 정치권, 국내외 기업이 힘을 합쳐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간 갈등이 무수히 불거지기도 한다. 최근 20여년 간 계획된 테마파크 프로젝트는 암초에 부딪히지 않고 순항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국내 대기업들은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면서 이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더벨은 국내 테마파크 사업의 무수한 도전과 실패의 역사를 짚어보고 시장성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0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국내외 테마파크 시장 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선 유통 대기업들이 오히려 테마파크 건립 속도를 높이거나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 이목을 끈다.

롯데그룹은 내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롯데월드어드벤처를 개장한다. 신세계그룹은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의 첫삽을 떴다. CJ그룹도 CJ라이브시티 최근 인허가를 새로 얻은 후 아레나 건립에 속력을 내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어째서 업황을 역황해 테마파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을까. 이들은 재무적으로 빠듯한 상황 속에서도 수조원의 예산을 신사업에 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통큰 투자'에 대해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본업의 진화…신세계 '오프라인 공간 실험'·CJ '문화콘텐츠'

대규모 투자결정의 가장 큰 배경은 유통 대기업들의 본업과 테마파크 사업의 연관성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전통적인 할인점이나 백화점 업태에 한계를 느끼고 쇼핑에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에 대해 꾸준히 실험해왔다.

이같은 실험은 다양한 전문점 브랜드를 통해 시작됐고 이같은 전문점을 한데 모은 '스타필드' 브랜드로 집대성됐다. 2016년 신세계프라퍼티가 출자해 탄생한 스타필드하남을 필두로 쇼핑·여가·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쇼핑몰 실험이 정점을 찍었다. 테마파크 사업은 스타필드 다음 단계의 실험이라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20여년 넘게 오프라인 사이트(Site)에 근간을 둔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누적해왔다.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뿐만 아니라 신세계조선호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슈퍼마켓, 편의점 등 거의 모든 형태의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거느리며 깊은 이해도를 쌓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같은 그룹의 DNA를 한층 진화시키는 동시에 기존 사업들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테마파크에서 포착했다. 화성국제테마파크는 부지 내 신세계가 보유한 대부분 형태의 오프라인 점포를 품게 될 전망이다.

또 테마파크 사업은 포화에 이른 국내 유통업의 저변을 글로벌로 넓힐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신세계의 경우 화성국제테마파크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움으로써 내국인 수요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까지 맞이하겠다는 포부다. 연간 1900만명에 이르는 관람객 목표치는 내국인 수요만으로 충족되기 힘든 규모다.

CJ그룹이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2024년을 개장을 목표로 최근 착공한 CJ라이브시티 역시 CJ그룹의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깊다. 당초 CJ E&M은 2016년 'K-컬처밸리'라는 명칭으로 놀이기구 위주의 테마파크를 구상했다. 이후 계획은 타당성과 재무건전성 등을 이유로 세 차례 사업계획을 변경한 끝에 K팝 공연과 체험형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CJ라이브시티' 형태로 거듭났다.

구체적 계획은 변경됐지만 CJ그룹이 CJ E&M 등 계열사를 통해 발전시켜온 문화 사업의 연장선상이라는 점에서 골자는 같다. CJ라이브시티는 총 4가지 시설로 구성된다. 다양한 채널의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제작할 수 있는 체험형 스튜디오, 최첨단 공연장, 콘텐츠 기반의 어트랙션, 식음료(F&B) 시설이 구비된 콘텐츠 놀이공간 등이다.

특히 대부분의 시설이 콘텐츠 사업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점은 CJ그룹의 주축 계열사인 CJ ENM 본업과도 연관성이 깊다. CJ ENM은 고양 라이브시티와 약 20Km 떨어진 파주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드라마·예능 콘텐츠 제작을 위한 대규모 스튜디오를 건설하고 있다. 향후 서울 상암 본사에서부터 고양 CJ라이브시티, 파주 콘텐츠월드 등 서북부 3개 도시를 잇는 '한류콘텐츠벨트'를 완성해 사업 고도화 기반으로 삼을 전망이다.

한류콘텐츠벨트는 신세계가 구상중인 테마파크와 마찬가지로 국내뿐만 아니라 타깃 시장을 아시아로 넓히고 있다. 즉 콘텐츠 본업과 연계한 공연장, 호텔, 테마파크를 지음으로써 시장 저변을 확대한 셈이다.

CJ라이브시티 조감도.

◇에버랜드 年 600만명 맞는데…화성·고양 각 2000만명 '장밋빛 목표'

테마파크 사업을 통해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밝힌 목표는 다소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시장에서 각 프로젝트에 대해 보내는 눈길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컨소시엄은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으로 직접고용 1만5000명, 고용유발 효과 11만명을 비롯해 경제적 총파급 효과로 70조원 등을 예상하고 있다. CJ그룹의 경우 라이브시티를 통해 연간 향후 10년간 약 33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약 24만명의 고용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각각의 테마파크는 연간 20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외 테마파크 시장 현황은 그다지 밝지 않다.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월드나 삼성물산 에버랜드는 연간 100만명 단위로 관람객이 감소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기준 600만명 규모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관람객수가 한때 90%까지 감소했다. 주중에는 하루평균 100여명, 주말 2~3000명 정도의 관람객을 맞이했다.

삼성물산 리조트 사업부문 3분기 누적 순매출이 30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넘게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78억원으로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이같은 환경 때문에 업계에서는 유통기업들이 애초에 테마파크 사업의 시장성을 과대 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신세계와 CJ는 개장을 준비 중인 테마파크에 앞으로 각각 2000만명의 연 관람객을 예상하고 있다. 롯데월드어드벤처는 500만명을 전망하고 있다.

공교롭게 테마파크들은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개장한다.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높은 목표와 계획이 실제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선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관건은 각 기업이 어떻게 주어진 시장 환경을 헤쳐나갈지에 달린 셈이다.

시장 안착까지 걸림돌은 여전히 곳곳에 산적해있다. 특히 막대한 총사업비의 성공적 조달은 그룹의 명운을 건 건설 사업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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