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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재무 여력, M&A 유전자 뒷받침 가능할까 현금성자산 842억원...복수의 FI에 접촉중

김서영 기자공개 2020-11-30 10:08:3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09: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이 2파전으로 좁혀지면서 현대중공업의 경쟁자인 유진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유진그룹의 다년간의 M&A 경험으로 인수전을 완주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현금유동성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본입찰이 24일 마감됐다. GS건설은 본입찰 불참을 선언했고, 현대중공업과 유진기업만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유진기업은 그동안의 M&A 경험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일단 유진기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입찰에 참여한 상황인 만큼 인수 성공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M&A도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2000년대 들어 매년 M&A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진그룹의 적극적인 M&A는 유경선 회장(사진)의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졌다. 유 회장은 평소 유진그룹의 세계시장 진출을 숙원으로 여겨왔다. 세계적 거점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M&A에 집중하는 동력이 됐다.


유진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에 굴하지 않고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해내며 금융업 진출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07년 로젠택배를 인수하며 물류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그해 말 1조9000억원이 넘는 하이마트까지 인수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진그룹은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3년 건자재 유통 사업에 진출했고,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를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이후에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M&A를 진행했다. 유진그룹은 2016년 레미콘과 건설사업을 영위하던 동양을 사들여 건설 플랜트 사업을 공고히 했다. 2017년에는 현대저축은행(현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해 유진투자증권과의 금융업 확장을 모색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나서기 전 약 3년간 M&A 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물밑에서 인수 기회를 탐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사모투자펀드 운용회사(PEF)와 대기업들에 꾸준히 접촉해 잠재매물 현황을 파악해 왔다고 전해진다. 현재 유진그룹이 영위하는 사업과 연관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기업을 둘러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진기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은 그룹의 M&A 유전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을 이끄는 것은 유 회장뿐만 아니라 그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도 있기 때문이다. 유 상무는 아버지 유 회장을 도와 인수 작업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유 상무는 경복고와 연세대를 졸업했다. 유진자산운용, 경영컨설팅회사 커니코리아(옛 AT커니) 등을 거쳐 2014년 유진기업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듬해 유진기업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3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다만 유진기업의 재무 여력이 오너 일가의 M&A 유전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낳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소 약 7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호가했다. 유진기업이 인수희망가로 8000억원 초반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인수가에 비해 유진기업의 유동성은 크게 부족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연결 기준)
유진기업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842억3600만원에 불과하다. 유진기업의 현금성자산은 2015년에만 해도 1226억원 수준이었으나 2016년 동양(972억), 2017년 현대저축은행(2101억원)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인수로 747억원까지 떨어졌다.

현금성자산보다 총차입금이 더 많다는 것 역시 재무 부담을 무겁게 했다. 유진기업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6806억원으로 전분기(4869억원)에 비해 40% 늘었다. 내년과 2023년말 만기 예정인 차입금은 각각 2억9185만원, 774억4100만원이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유진기업은 재무적투자자(FI)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베인캐피탈 등 글로벌 PEF 운용사와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중견급 이상 PEF 운용사 등 복수의 재무적투자자와 접촉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유진기업의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유진기업의 현금유동성이 크게 부족해 덩치가 큰 재무적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라며 "지금은 단독출자로 참여하고 있지만 재무적투자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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