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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엑시트 프리뷰]IMM 피인수후 체질개선…수익성·재무 변화 "눈에띄네"②국내 시장 벗어나 해외 적극 공략…핵심기술 지정 변수

노아름 기자공개 2020-12-07 07:51:30

[편집자주]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토종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 차근차근 성장한 IMM PE는 올초 태림포장 엑시트를 통해 대형 바이아웃 펀드로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또다른 포트폴리오 대한전선 매각이라는 숙제를 앞두고 있다. IMM PE는 엑시트 난이도가 상당한 대한전선을 온전히 떠나보낼 수 있을까. 더벨은 대한전선 M&A의 의미와 딜 성사 가능성 등을 총 5편에 걸쳐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은 전선업 본업 경쟁력만 놓고 보면 글로벌 리딩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회사다. 다만 고(故) 설경동 창업자의 3남 설원량 회장이 2004년 작고한 이후 전문경영인 등을 거치며 전선업 명가로서의 위상이 흔들렸다.

때문에 IMM PE가 과연 대한전선을 기사회생시킬 수 있을지에 투자업계가 주목해왔다. 대형 바이아웃 경험이 적었던 재무적투자자(FI)가 대한전선의 구원투수로 등장한데 대해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한전선을 정상기업으로 발돋움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역량 강화 등 내실 다지기 집중…해외 수주도 박차

IMM PE는 지난 5년간 최진용, 나형균 사장 등 전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을 선봉에 세워 대한전선 체질개선을 이어왔다. 1970년대 대한전선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최 사장은 전선사업뿐만 아니라 선풍기·텔레비전·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던 대한전선의 옛 명성을 기억하던 인물이다. 채권단 추천으로 2015년 봄 대한전선 사장에 취임한 최 사장은 이후 IMM PE가 재선임해 지난해까지 대한전선 체질개선를 이끌었다.

대한전선에 대한 인수후 통합(PMI)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점은 2015년 연말 무렵이다. IMM PE는 대한전선의 포상체계를 손 봐 구성원 사기를 진작시키고, 이사직을 신설하는 등 실적·성과에 초점을 맞춰 R&R(역할과책임) 등을 재정립했다. 같은 시기에는 사업확대 노력도 병행됐다. 2016년 말 당진공장 내에 배전급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 신재생에너지 등 향후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영역에 발 들이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

2016년 연말부터는 각종 수주성과가 이어져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전해진다. 당시 싱가포르 400kV 초고압 케이블 턴키 공사(2016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배전용 케이블 프로젝트 수주(2018년 10월) 등 낭보를 잇달아 받아들던 대한전선은 해외시장에 효율적 접근을 하기 위한 그간의 고민을 구체화한다. IMM PE 인수 이후 유럽·미주 동부·인도네시아 지사를 순차적으로 설립해온 대한전선은그간 국가별로 운영되던 해외지사를 대륙·권역별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조직개편을 2019년 초 단행한다.
△대한전선 해외 사업장 현황
IMM PE는 '영업통'으로 꼽히는 나형균 사장에 대한전선 지휘봉을 맡기며 또 한차례 포트폴리오기업의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나 사장은 2015년 대한전선에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사업부를 총괄 지휘해오다가 지난해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되며 해외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나 사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한 해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머무르며 활발히 뛴 결과 대한전선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최초로 HV급 전력기기 현지생산법인을 설립했고, 쿠웨이트의 KDIPA(쿠웨이트투자진흥청)와 광케이블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 또한 출범시켰다. IMM PE 인수 이전 감사보고서상 대한전선의 내수와 수출 비중이 6:4였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5:5로 엇비슷한 수준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에 균형이 잡혀간 덕택에 실적이 점차 개선됐다. 대한전선은 2016년 연말에 비해 지난해 연결기준 13.2% 증가한 1조5547억원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률은 매해 2%후반대에서 3%초중반대를 유지해 같은 기간 1%를 밑돌았던 가온전선, 일진전기 등 전선업 상위권 업체들과 수익성 지표에 차이를 보였다.

실적뿐만 아니라 재무지표도 새 주인을 맞이한 이후 개선된 모습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자본확충 등으로 한때 34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200% 수준이 꾸준히 유지돼왔다. IMM PE는 3자배정 유상증자로 대한전선에 투입한 3000억원을 인수당시 밝혔던 계획대로 2015년 하반기 이후 약 2년에 걸쳐 차입금상환(1000억원), 운영자금지출(2000억원) 등으로 사용했다.

이는 비핵심자산 매각 노력과 해외 수주확대 성과 등이 맞물려 빛을 발한 결과다. IMM PE는 인수 직후인 2015년 연말부터 남부터미널 부지(엔티개발제일차피에프브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 부지(독산복합시설개발제일차피에프브이) 등 부동산 비영업자산 매각 등 자산정리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 지출을 매해 감소시켰다.

◇국가 핵심기술 지정 초미 관심사…딜 성사 여부 '관전 포인트'

이처럼 다각도의 PMI 노력 끝에 대한전선의 기업가치는 제고됐지만 해외 투자자로의 주주 손바뀜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회사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이 도리어 경영권 매각에 새로운 난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는 500kV 이상 초고압 전력케이블 시스템 설계·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기술수출 혹은 해외 기업과의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위해서는 이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 사전 신고해 허가받아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시도가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관계중앙행정기관과 협의 절차를 거쳐 수출중지·금지·원상회복 등의 조치를 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한전선의 해외매각이 원천적으로 금지됐느냐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이견이 상당하다. 중국 전력회사들이 이미 초고압 전력케이블 생산기술을 보유해 국내에서 보호받아야 할 만큼 가치가 높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상용화 단계에 이른 해외기업은 드물다는 점에서 정부부처의 판단에는 당위성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문업계에서는 딜 종결을 위해 국내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 마케팅에 공 들여오는 분위기다. 복수의 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로의 매각 시도시 거래 종결에 현실적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 수년간 개발해 온 500kV 초고압케이블 성능을 2012년 네덜란드 국제공인시험기관(KEMA)으로부터 검증받았다. 이후 이듬해 러시아에서 500kV 초고압케이블 상업운전에 돌입했고, 2014년에는 미주에서 3500만불 규모 500kV 초고압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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