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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금융산업 디지털 발전 힘 쏟겠다"여러 현안 두고 당국과 논의 주력 계획, 은행 생태계 변화 일조 의지 등 발언

류정현 기자공개 2020-12-03 07:47:5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0: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비우호적이다. 지난해부터 위기감이 고조됐던 사모펀드 사태는 결국 은행을 향한 신뢰에 큰 타격을 입히는 일대 사건이 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첨단기술로 무장한 빅테크 기업들이 너도 나도 금융업에 뛰어들고 있다. 전통 은행들의 위기감이 만만찮다.

업계가 혼란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은행을 대변할 연합회 수장으로 김광수 회장(사진)이 취임했다. '관치 논란' 등으로 유난히 이목이 집중됐던 이번 인선 절차를 거쳐 힙겹게 자리에 오른 그는 여러 현안을 두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은행연합회장으로서 한국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장 먼저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우리 금융산업의 수준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왔다"며 "끊임없는 고민과 많은 건의를 통해 임기 동안 대한민국 금융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특히 '디지털 전환'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로 은행업계에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체질개선을 꼽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방은행이 최근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은행 산업이 디지털화하면서 고객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장 지방은행에만 포커싱해 정책을 고안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판은 깔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은행업계의 디지털화는 지역 간 영업 경계를 무너뜨렸다. 굳이 지역 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많은 금융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우량한 시중은행에 몰리는 상황이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이야기하면서 '고객 여정(Customer Journey)' 개념을 언급하기도 했다. '고객 여정'이란 기업이 고객의 입장이 돼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겪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경영 기법을 일컫는다.

김 회장은 "은행업에서 고객 여정 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약 30개인데 그 중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은 5개 종류의 고객 여정에 집중해 뱅킹앱을 설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로 뱅킹앱을 개발할 때 이 다섯 가지 고객 여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객 여정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입장에 서야 하기 때문에 '타깃 고객층'을 설정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보다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는 은행보다는 디지털 기술에 친숙한 사람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인터넷 은행이 능할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은 이처럼 인터넷 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IT 노하우에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에 느낀 바가 많다고 언급했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애로사항(bottleneck)이 발생하는 부분도 다름아닌 'IT인력'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인터넷 은행은 전체 인력의 약 40%가 IT 직원으로 구성돼 있지만 시중은행은 평균 약 6~7%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만들어진 기존 은행의 조직 구조에 새로운 체계를 도입하다 보니 일부 마찰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중은행들이 직면한 현실에 대한 금융당국의 똑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지속해서 상황을 공유하고 논의하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은행연합회가 1일 공개한 김 회장의 취임사에도 이러한 생각들이 곳곳에 반영돼있다. 은행연합회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임식은 따로 진행하지 않고 취임사만 공개했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의 은행연합회 운영 방향을 총 4가지 주제로 설명했다 △고객 신뢰 회복 및 강화 △수익성 개선을 통한 안정성 확보 △신속한 디지털 전환 △친환경 ESG 은행 등을 골자로 한다.

김 회장은 "신용창출 기능을 하는 은행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여러 지혜를 풀어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포함해 앞서 언급한 네 가지 운영 방향을 항상 염두에 두고 끝내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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