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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체제 성과 점검]재무통의 선택과 집중…사업재편 '일사천리'⑤'외부 출신' 오규석 부사장 거취 주목…케미칼·에너지 '변방에서 중심으로'

박상희 기자공개 2020-12-08 08:59:3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4: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통'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은 사업 구조조정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룹사 간 중복되는 사업을 한 곳으로 모아 재편하거나, 계열사 별로 담당하는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우는 데 능하다.

최 회장은 재임 기간 본인의 능력을 십분 활용했다. 취임사와 '100대 개혁과제'를 통해 밝혔던 그룹사 사업 재편 대다수가 빠른 시일 내에 이행됐다. 다만 계열사 간 수혜 편차는 있었다.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크지 않아 기타부문으로 분류되는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에너지가 사업재편으로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의 액션플랜을 주도한 이는 오규석 신성장부문장(부사장)이다. 신수종 추진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구겠다고 공언한 최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최 회장이 CEO후보추천위회의 연임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출범하는 최정우 2기 체제에서 그의 거취도 관심사다.

◇신성장부문장 신설…순혈주의 깨고 외부인물 영입

최 회장은 전임자인 권오준 전 회장 취임 두번째 해부터 3년 동안 가치경영실장과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아 포스코그룹 내실화를 진두지휘했다. 권 전 회장이 2018년 4월 발표한 '포스코 100년을 위한 신사업 육성전략' 작성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전임자들과의 차별화를 목적으로 기존의 경영 전략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지는 않았다. 외려 신사업 육성전략은 성실히 이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사업 육성전략은 주력사업인 철강사업 외에 무역, 건설,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등 인프라분야를 육성하고 에너지저장소재, 경량소재 등을 새 성장분야로 키운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다만 취임 초부터 신수종 사업에 접근하는 방식은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취임사를 통해 "그동안 성과를 내지 못한 신수종 사업은추진 방식과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일갈했다. 최 회장은 "신사업 발굴은 고유기술 중심에서 개방된 협업방식으로 전환하고 총괄책임자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신사업에 맞는 진취적인 문화를 진작하고 실행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첫 해 단행한 인사에서 포스코 신성장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선임했다. 신성장부문은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됐다. 당시 포스코는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오 부사장은 순혈주의 문화가 강한 포스코에서 최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1963년생인 오 부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57년생인 최 회장과는 6살 차이가 난다. 오 부사장은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모니터그룹 한국지사와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LG텔레콤 전략기획담당 상무, 하나로텔레콤 전략부문 담당 전무로 일했다. 씨앤앰(C&M, 현 딜라이브)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다가 대림산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합치고 또 합치고' 계열사 간 사업 양수도거래 활발

최 회장은 취임사에서 "그룹사 사업은 그룹사간 시너지가 높은 유관사업을 발굴해 재배치하고 경쟁 열위 사업은 끊임없이 재편하여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개혁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부사장은 최 회장이 신사업과 관련해 제시한 비전과 목표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그룹은 잰걸음으로 사업 재편 액션플랜 이행에 들어갔다. 최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19년 대부분 계열사 사업재편을 마무리 지었다.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다수 계열사의 사업별 '이합집산'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돌풍 속에 대외적으로 크게 회자된 건 이차전지소재 부문의 일원화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포스코ESM의 양극재 사업을 일원화했다. 통합법인이 현재의 포스코케미칼이다. 포스코는 2010년 포스코켐텍을 통해 2차전지 소재인 리튬 소재 음극재 제조사업에 처음 진출한데 이어, 2011년에는 포스코ESM을 설립해 양극재 사업에도 진출해 2사 체제로 운영해 왔다.

포스코에너지는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울 사업을 포스코로부터 넘겨 받았다. 광양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을 인수해 LNG터미널 운영 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민간발전업계에서 SK그룹(SK E&S), GS그룹(GS E&R)과 함께 '빅3'로 분류되는 포스코에너지는 몇년 전 종합에너지사 변신을 선언했다. LNG터미널 양수도는 포스코에너지 청사진에 힘을 실어줄 핵심 사업 재편이다.

포스메이트는 포스코건설 자회사인 블루O&M과 메가에셋을 흡수 합병해 그룹 종합 O&M(Operation & Maintenance) 회사로 새 출발했다. 포스코건설의 자회사로 새로 출범한 통합법인의 사명은 ‘포스코 O&M(Operation & Management)'이다.

포스코는 해외 원료법인 관리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포스코P&S도 흡수합병했다. LNG 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관했다. 광양LNG터미널 운영을 포스코에너지로 넘기면서 제철소 내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스코가 흡수합병했다.

일련의 사업 재편 최대 수혜 계열사로는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에너지가 꼽힌다. 포스코그룹은 △ 철강(포스코, 포스코강판) △ 무역(포스코인터내셔널) △ 건설 및 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 기타(포스코ICT,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케미칼)의 4대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한다.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에너지는 기타부문에 속해 있다. 다른 사업 대비 중요도가 떨어진단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기타부문이 포스코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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