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이어 커머스…KT 신사업 '리스트럭처링' 구체화 세번째 리스트럭처링 신사업 '디지털&바이오헬스' 물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0-12-04 07:50:2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신사업 통폐합 프로세스가 시작됐다. 선발주자인 SK텔레콤이 자회사 분사·상장 단계에 돌입했고 LG유플러스도 신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한 상황에서 KT 역시 본격 신사업 솎아내기에 돌입했다.지난 10월 구현모 대표가 공언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리스트럭쳐링'의 구체적 형태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세부 사업분야 및 계열사들 중 시너지 가능성이 큰 사업들을 통합하면서 당장 성장가능성이 있는 새 사업부문으로 재창출하는 방식이다. 그 첫번째 주자가 'B2B'와 '커머스'다.
2일 회사측에 따르면 KT 자회사인 KTH와 KT엠하우스의 합병은 내년 7월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약 1 대 13.3으로 KT엠하우스 주식 한주당 KTH 신주 13.3주가 배정된다. 내년 5월경 주주총회와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등을 마치고 합병이 완료되면 지난해 실적 기준 매출 3500억원 규모 통합법인이 탄생한다.
합병이 완료되면 양사는 T커머스(TV기반의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쿠폰사업(KT엠하우스)이 합쳐진 종합 커머스 사업 자회사로 탈바꿈한다. 그룹사들에 분산돼 있던 커머스 역량을 한곳으로 모았다. 자사가 강점이 있는TV홈쇼핑 기반의 커머스 플랫폼을 모바일까지 확장시킨 형태다. 커머스를 차기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지난달 출범한 B2B 사업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에 이어 KT가 전면에 내세운 두번째 신사업 분야다.
지난달 출범한 'KT엔터프라이즈' 역시 같은 방식으로 탄생했다. 계열사간 합병은 아니지만 사내에 분산돼 있던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부문 자산을 한곳으로 통합했다. 전체 매출 중 B2B 관련 매출 비중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합쳐 통합 사업부문으로 키워야할 필요성을 느꼈기때문이다.
'KT엔터프라이즈' 사업에 대해선 이미 중장기 관점에서의 분사설이 나오고 있다. B2B 업종을 전문으로 한 수익구조가 안정궤도에 들어서면 이 부문만 떼어내 별도 전문회사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수순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등 최근 ICT 업계 경쟁사들이 앞다퉈 진행 중인 밸류업 프로세스다.
분사가 진행될 경우, 분할 대상은 현재 B2B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기업부문이 될 전망이다. KT엔터프라이즈의 사업 실체인 기업부문의 3분기 매출은 6900억원이다. 올해 들어 매분기 7000억원 안팎 수준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론 2조원 후반대 규모 매출이 예상된다. 분사 시점에 연매출 3조원만 넘기더라도, 이부문 평균 주가매출비율(PSR)이 4~6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조원 중반대의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두번째 주자로 부상한 커머스 사업의 경우 합병 후 존속법인인 KTH가 코스닥 상장사이기 때문에 추후 별도 상장 과정은 필요없다. 다만,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즉각 평가되는 만큼 하루빨리 신사업 분야를 정착시키고 우상향의 실적 흐름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이다.
합병법인은 모바일 중심의 신사업이 접목된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KTH가 보유한 상품 수급·마케팅·배송·관리 등 유통 인프라와 KT엠하우스가 보유한 3만 기업고객 및 9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음으로 힘을 실을 신사업 후보로는 '헬스케어' 분야가 거론된다. KT는 최근 구 대표의 의지로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단기적으론 스마트병원 사업에서 시작해 향후 비대면 의료 솔루션인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를 비롯한 AI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그 밖에 모빌리티·OTT·IoT·헬스케어 등 후보군이 있으나 이들은 아직 분사 논의를 하기엔 시기상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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