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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PE 애뉴얼 리포트]단독 블라인드펀드 결성 스톤브릿지, 내년 비상 준비부동산·인프라 전문 자회사 출범…다각화 전략도 눈길

김혜란 기자공개 2020-12-11 08:14:52

[편집자주]

2020년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았던 한해였다. 그리고 그 여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PE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상반기까지 극심한 딜 가뭄에 시달리면서 기존 계획의 불가피한 조정도 발생했다.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재앙속에 PE 운용사들의 한해는 어땠을까. 투자와 회수, 펀딩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1: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올해 투자와 회수(엑시트), 펀딩 전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소수지분 투자에서부터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까지 크고 작은 규모의 딜을 잇달아 성사시켰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올해 초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하우스 역사에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특히 스톤브릿지는 지난 5월 부동산·인프라 투자전문 자회사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을 출범시키며 펀드 다각화도 이뤄냈다. PEF 운용사로서 한 단계 진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며 누구보다 치열하고 분주하게 한 해를 보낸 셈이다.

◇연초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 결성 성공

올해 출범 13년 차로 중견 PEF 운용사 반열에 오른 스톤브릿지는 성장의 변곡점을 넘기 위한 중요한 두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냈다. 첫째는 종합대체투자 전문그룹으로 외형을 확장한 일이다. 2017년 스톤브릿지캐피탈을 물적분할해 경영참여형 PEF와 벤처펀드 운용사를 분리한 데 이어 부동산·인프라 투자 전문회사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을 새롭게 설립했다.

이로써 스톤브릿지는 홍콩에 설립한 조인트벤처(JV) 현지법인까지 포함해 4대 법인 체제를 갖췄다. PEF와 벤처캐피털(VC), 부동산·인프라, 해외 투자 부문별 전문 조직을 갖춘 종합대체투자 전문그룹으로 진화한 셈이다.

지난 5월엔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동안 다른 PEF 운용사와 공동 GP로만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해왔기에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 조성은 하우스 입장에선 특별히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사실 펀드 결성 과정에선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5월 산업은행의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조성 작업이 시작됐는데 이후 매칭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었다. 대형 펀드를 결성하는 일부 운용사들에만 매칭 자금이 집중되면서다. 시장에선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처음 목표 금액 모집에 실패해 펀드를 축소 결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결과적으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1년 만에 당초 목표한 3000억원 출자 확약을 모두 받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성실과 집념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자금 모집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결성 이후에는 곧바로 딜 두건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소수지분부터 바이아웃까지 투자 활동 '활발'

스톤브릿지캐피탈의 투자 전략은 그로쓰캡(Growth-Cap)과 미드캡(Mid-Cap), 해외 투자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이러한 투자 철학으로 현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운용 중인 펀드는 네 개다.

대표적인 펀드는 지난해 단독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한 '스톤브릿지미드캡제1호(3060억원 규모)'다. 중소·중견기업 그로쓰캐피탈에서부터 미드캡 바이아웃 투자까지 아우른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이 펀드를 통해 올해 들어 국내를 넘어 해외 기업 투자까지 성공하며 폭넓은 국내·외 기업 네트워크와 딜 소싱(투자처 발굴) 역량을 보여줬다. 첫 투자처는 미국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업 캐리스라이프사이언스(Caris Life Sciences)였다.

캐리스가 발행한 우선주를 매입하는 구조로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두 번째 투자인 클라우드관리기업(Managed Service Provider) 클루커스 바이아웃에도 성공했다. 전체 딜 사이즈는 450억원으로 미드캡 펀드에선 3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대출을 일으키는 구조였다.

세컨더리(Secondary) 투자 영역에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KB증권PE와 함께 국민연금 세컨더리 투자 전용 펀드(2400억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세컨더리는 PEF와 창업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 이미 투자한 기업의 구주를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월 결성 완료된 이후 올해 들어 투자를 세 건 성사시키며 펀드를 절반 가까이 소진한 상태다.

가장 최근에 마무리된 딜은 소셜 카지노게임 '클럽베가스' 개발사 베이글코드(200억원)다. 베이글코드 투자에 앞서선 '제2의 무신사'로 주목받는 온라인 패션 커머스(상거래) 기업 스타일쉐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VC인 L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와 신주를 각각 50억원씩 매입하는 구조였다. 이어 클라운드 관리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 투자(300억원)에도 세컨더리펀드가 활용됐다. 게임소프트웨어와 온라인 패션 커머스, 클라우드까지 세 분야 투자를 관통한 원칙은 하나다. 4차산업 시대 흐름 속 미래 성장 산업에 주목하고, 그 중에서도 성장여력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스톤브릿지는 해외 투자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에 자체 해외투자 법인을 보유한 데다 부족한 북미지역 네트워크는 해외 운용사와의 공동 GP로 보완하고 있다. 캐리스 역시 미국계 대체투운용사 하이랜드캐피탈매니지먼트코리아와 함께 발굴한 딜이었다. 캐리스 투자에는 미드캡 펀드와 함께 하이랜드와 함께 조성한 헬스케어 투자전용 블라인드펀드 '스톤브릿지-하이랜드 헬스케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도 투자금 약 400억원이 투입됐다.

또 SKS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운용 중인 국민연금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의 경우 전체 펀드 사이즈가 1조2000억원인 대형 펀드다. 스톤브릿지는 SKS PE와 함께 국민연금 측 GP로 낙점받아 SK그룹과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장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코로나19사태 장기화라는 변수를 만나 올해 딜 집행 건은 없었지만 딜 파이프라인이 많은 만큼 내년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 케이에스넷(KSNET) 바이아웃 딜(2380억원)을 전자결제대행 서비스기업인 페이레터와 컨소시엄을 이뤄 올해 2월 무사히 딜 클로징시킨 것도 스톤브릿지캐피탈 입장에선 큰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인크로스와 티켓링크 등의 경영권 인수 딜을 한 적은 있지만 둘 다 규모가 500억원 미만이었다. 2000억원이 넘는 바이아웃 딜을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엑시트 성과도 우수…조직 개편 현재진행형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올해 녹십자홀딩스(GC)의 북미혈액제제 생산법인 GCBT(Green Cross North America Inc)에 대한 성공적인 엑시트 기록을 세웠다. 녹십자홀딩스는 2015년 6월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 혈액제제 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스톤브릿지캐피탈을 포함한 FI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때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약 9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엑시트는 계획대로 이뤄지지만은 않았다.

혈액제제 임상과 CGMP(미국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인증 절차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상업 가동도 순연됐고, FI 엑시트 창구로 녹십자가 약속한 기업공개(IPO)도 언제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GCBT에 대한 세계 1위 혈액제제 회사 그리폴스(Grifols)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녹십자그룹은 고심 끝에 사업을 정리하고 그리폴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GCBT가 높은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스톤브릿지도 동반매도를 통해 투자원금의 약 두 배 가까운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올해 투자와 회수, 펀딩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 PEF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내년 비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내년에는 미드캡 펀드와 세컨더리 펀드를 소진하며 PEF 운용사로서 실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스톤브릿지는 지난해 파트너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실제로 파트너들에게 지분을 나누는 지배구조 개선을 준비해왔다. 지주회사 격의 홀딩컴퍼니를 세워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톤브릿지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자회사로 두는 형태를 검토 중이다. 1세대 PEF 운용사들이 파트너들에게 지분을 나누며 세대교체를 이뤄가는 흐름 속에서 스톤브릿지도 선도적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의 발판을 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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