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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공모채 사실상 전량 미매각…예견된 흥행 실패 2000억 모집에 10억 주문…하이일드 등급 하락 리스크 극복 못해

강철 기자공개 2020-12-09 13:48:5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0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5년만에 재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사실상 전량 미매각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이일드(high-yield) 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 리스크 탓에 애초부터 수요예측 흥행 실패가 예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CJ CGV는 미매각에 대비해 산업은행을 일찌감치 대표 주관사로 섭외했다. 산업은행은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를 통해 전체 미매각 물량의 약 70%인 14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기관 1곳 참여해 10억 주문

CJ CGV는 7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31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 단일물로 구성해 수요를 조사했다. 산업은행,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31회차 공모채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 하이일드 등급인 BBB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뒀다.

시장에선 악화 일로에 있는 신용도와 영화관 사업의 어두운 전망을 들며 2000억원 완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2015년 11월 이후 5년 넘게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은 탓에 기관이 CJ CGV 회사채를 낯설어할 수 있는 점도 변수로 거론됐다.

CJ CGV와 주관사단은 이처럼 호의적이지 않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기관 투자자에 금리 메리트를 제시했다. 밴드 상단을 A-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130bp나 높은 3.8%로 제시했다. 3.8%는 지난달 27일 3년물로 1500억원을 조달한 SK건설(A-, 안정적)의 확정금리보다도 120bp가량 높다.

이러한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 결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집계 결과 증권사 리테일 1곳이 금리 밴드 최상단에서 10억원을 주문했다.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A등급 회사채를 종종 매입하는 기관조차도 이번 수요예측에 불참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많은 기관이 연말에 맞춰 북클로징을 하긴 했으나 최근에 괜찮은 금리로 나오는 크레딧물이 원체 없기 때문에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아직 활발하다"며 "그럼에도 10억원밖에 모이지 않은 것은 시장에서 CJ CGV의 추가 등급 하락을 기정 사실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1400억 인수

CJ CGV는 미매각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유동성지원기구를 운용하는 산업은행을 일찌감치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을 주관사단과 인수단으로 추가 섭외하며 커버리지 네트워크를 넓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J CGV가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이어 최근에는 사모펀드 투자 유치까지 추진하는 등 실적 부진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며 "공모채의 경우 발행 검토 초기부터 산업은행을 섭외해 자금 조달에 실패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매각 물량 인수 분배는 산업은행 1400억원, KB증권 200억원, NH투자증권 200억원, 신한금융투자 100억원, 키움증권 100억원으로 나눴다. 이번 딜을 주도한 산업은행이 전체 물량의 70%를 매입하는 구조를 짰다. 산업은행은 예정대로 미매각 물량 1990억원 중 14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CJ CGV는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1400억원에 대해 15bp를 적용한 2억1000만원의 잔액 인수 수수료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할 때 CJ CGV가 주관사단과 인수단 전체에 제공하는 수수료는 6억원에서 8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영화관 사업에 대한 전망 자체가 워낙 부정적이다 보니 기관이 매입에 나설 생각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 해도 이미 넷플릭스 등에 익숙해진 대중을 다시 영화관으로 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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