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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분리막' 더블유씨피, 상장 밸류 조단위? 이달 중순 최종 PT 예정…동종 업계 'SKIET IPO'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09 13:49:1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착수한 더블유씨피(WCP)가 주관사 선정에 나서면서 상장 몸값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2차전지 분리막 시장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함께 입지를 다지고 있는 토종 기업이다.

IPO 파트너를 선정하는 데 최대 관건은 밸류에이션이다. 아직 폭발적 성장세가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성장 여력으로 후한 점수를 받는 기업이다. 이 때문에 더블유씨피를 노리는 주관사 후보마다 천차만별로 기업가치를 책정하고 있다. 상장 밸류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분리막 토종기업, 증설 효과 가시화

8일 IB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이달 중순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벌일 방침이다. 국내 대형사와 중소형 하우스가 상장주관사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상장 몸값이다. 자본집약적 생산 설비를 갖춘 사업은 밸류에이션 방식이 어느 정도 정형화돼 있다. 최근 이익을 기반으로 비교기업인 상장사의 몸값에 비례해 기업가치를 매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더블유씨피는 현재 실적 수준이 향후 가시화될 수익 규모와 격차가 크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8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충주에 분리막 생산 라인을 대대적으로 증설했다. 삼성SDI과 LG화학 등 주요 고객의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였다. 삼성SDI의 신형 전기차(EV)용 배터리에 탑재되는 분리막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신규 라인이 제대로 가동되면 앞으로 실적 볼륨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실적 전망치를 놓고 국내 IB업계의 시각차가 크다.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추정 이익으로 보는 측에선 상장 밸류가 조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여긴다. 반면 불확실성을 감안한 측에선 현재 실적까지 고려해 1조원 이상의 몸값을 부여하는 게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본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주관사에 '올인'한 증권사는 일단 몸값을 최대한 높게 제시할 것"이라면서도 "제조 비즈니스인 만큼 미래 수익으로 막연한 밸류를 짜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재무적투자자(FI)는 기업가치 6000억~7000억원을 기준으로 투자를 벌였다"고 말했다.

◇FI 1700억 투자, 2차전지 '핫 섹터'

2차전지 섹터가 '핫'한 인기를 누리는 건 후한 밸류에이션을 짜는 데 유리한 여건이다. 에코프로비엠, 천보, 아이티엠반도체 등 대어급 기업이 IPO에 나선 이후 주가가 치솟았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완제품 상장사는 물론 소재, 부품 기업의 주가까지 파죽지세로 급등하고 있다. 내년엔 상장 몸값이 7조원 수준으로 여겨지는 SKIET도 IPO에 나선다. 2차전지 영역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재차 강화할 전망이다. 더블유씨피와 동종 업계에서 경쟁을 벌이는 SK그룹의 계열사다.

더블유씨피는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인 분리막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핵심 거래처와 장기 공급 협약을 맺어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핵심 소재의 경우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있어 가격 협상력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 국내 금융권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와 신한금융투자, 산업은행 등이 1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앞으로 조달 자금은 추가 증설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성을 강화하는 데 쓰인다. 주요 FI인 신한금융투자가 상장주관사에 이름을 올릴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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