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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꼬리표 뗀 LG하우시스, 공모채 시장 돌아오나 한기평, AA- 등급전망 '안정적' 부여…한신평 아웃룩 방향 관심

강철 기자공개 2020-12-11 13:01:0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가 신용등급 AA-에 2년간 따라다니고 있는 부정적(negative) 등급 전망에서 벗어나는 것이 유력해졌다. 주력 사업인 건축자재의 우수한 수익성, 부동산 처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자동차 소재 사업부 매각 가시화 등이 향후 경영 전망을 밝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에선 LG하우시스가 부정적 꼬리표를 완전하게 떼어내면 공모채 발행 검토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부정적 아웃룩을 받은 2018년 이후 공모채 시장을 전혀 찾지 않고 있다.

◇한기평 2년만에 'AA-, 안정적' 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7일 LG하우시스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2018년 12월 'AA-, 부정적'을 매긴지 약 2년만에 등급 아웃룩을 다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한기평은 건축자재 부문의 양호한 수익성을 등급 조정의 결정적인 근거로 제시했다. LG하우시스의 모태 사업인 건축자재는 2020년 3분기 누적으로 지난 3년래 최대 금액인 9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활발해지면서 단열재, 이스톤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PVC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채산성 높은 B2C 매출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을 증대시켰다. 한기평은 건축자재 부문이 지금의 실적 추이를 유지하면 자동차 소재 사업의 대규모 적자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 건전성 제고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이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8월 울산광역시 남구 봉월로에 위치한 신정사택 부지와 건물을 처분해 610억원을 마련했다. 부동산 매각에 각종 운전자본 회수가 더해지면서 2019년 말 기준 1조원에 달했던 LG하우시스의 순차입금은 지난 9월 말 744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자동차 소재 사업부 매각이 가시화 단계에 접어든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사업부 매각 대금은 3000억~4000억원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는 현대비앤지스틸과 KCC가 거론되고 있다. 남은 절차가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수천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한다.

LG하우시스 주요 재무지표 추이
<출처 : 한국기업평가>

◇공모채 3년 공백…한신평 등급 조정이 관건

LG하우시스는 AA-라는 비교적 우수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2012년 11월부터 주기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 8년간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만 약 1조원에 달한다. 기관 투자자는 LG하우시스가 수요예측을 할 때마다 모집액의 3~4배에 달하는 주문을 내며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2018년 12월 부정적 아웃룩을 받은 이후 신규 회사채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LG하우시스 금융팀은 등급이 A+로 떨어질 수 있는데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공모채가 아닌 다른 조달 수단을 강구했다. 몇 차례 공모채 발행을 위한 사전 수요 조사를 진행했으나 부정적 전망으로 인한 여러 디스카운트를 감안해 결국 철회했다.

시장에선 LG하우시스가 부정적 전망을 확실하게 떼어내면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PF단열재 4호라인 설비 투자, 차입금 상환, LG신설지주 계열 분리 등 자금 소요 이슈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만기가 길고 금리가 낮은 공모채를 더이상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내년 3월 11회차 3년물 8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 만기채의 금리는 2.64%다. 현재 AA- 등급 3년물의 민평금리가 1.4% 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차환이 이뤄지면 해당 사채의 금리를 100bp 이상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부정적 꼬리표를 완전하게 없애기 위한 관건은 한국신용평가의 전망 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2019년 5월 정기 평가에서 LG하우시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후 2년 가까이 'AA-, 부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도 LG하우시스가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발표한 기업어음 정기 평가에서 건축자재 부문의 수익성 개선, 증설 투자 종료, 자산 매각대금 유입 등을 주요 등급 논리로 언급하기도 했다. 등급 전망 스플릿이 해소될 가능성이 일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기업 크레딧과 관련해 서로 소통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기업평가의 이번 조정이 한국신용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최근 3사의 등급·아웃룩 스플릿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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