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배출부채 비용 '신경쓰이네' 코로나 19 탓 영업이익 급감…온실가스 배출량 2000만톤 돌파 지속 상승
이우찬 기자공개 2020-12-11 10:47:0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재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 빅3 중 한곳인 현대제철에도 온실가스 배출부채는 비용 관점에서 풀어야하는 재무 리스크다.현대제철의 온실가스 배출부채는 2017년 사업보고서에 처음 등장하는데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7년 27억원에 이어 2018년 441억원, 지난해 114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3분기 기준으로는 654억원이다. 배출부채는 회계상 누적해 인식되므로 2018년, 2019년 발생한 배출부채는 각각 414억원, 702억원이다.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따라 정부가 기업마다 제공하는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돈을 지불하고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배출부채가 누적해서 쌓이고 있다는 것은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대제철은 무상할당량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현대제철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초반 1500만톤 안팎에 머물렀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1900만톤을 넘어섰다. 2017년 2000만톤을 돌파한 이후에는 2200만톤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철강 생산량 증가와 뗄 수 없는 관계다. 현대제철의 철강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온실가스 배출도 많아지고 있다.
서강현 재경본부장 전무가 이끄는 재무파트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부채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사업 수익성이 좋으면 배출부채는 큰 재무적 리스크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업황이 안 좋아진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13조2428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본업인 영업활동으로 654억원의 배출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동기 누적 매출 15조6908억원 영업이익 479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05%를 기록했다.
3분기 외환차손은 약 537억원으로, 이는 배출부채 리스크가 환율 변동에 따른 환손실 리스크보다 작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내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3차 계획기간(2021년~2025년)이 시작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탄소배출권 수요가 줄어들어 탄소배출권 가격이 낮았다. 내년에는 경기 회복세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20년 할당배출권(KAU20)의 지난 10월말 배출권 종가는 전월대비 8%(1750원) 올라 2만4050원이다.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2020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에너지 절감 TF를 확대해 배출권거래제에 대응하며 재무 리스크를 검토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전략에서 4대 추진전략 하나가 ESG 체계 구축일 만큼 온실가스 감축은 당면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사회 일원이기도 한 서강현 재경본부장으로서는 배출부채 관리와 ESG 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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