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FG, '캥거루본드 효과' 달러채 확대 시동 [하우스 분석]호주계 빈자리 공략 최강자 부상…후순위채로 글로벌본드 재진입
피혜림 기자공개 2020-12-14 14:34:4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UFG증권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호주계 하우스의 빈자리를 톡톡히 메웠다. 2020년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내셔널호주은행(NAB) 등을 제치고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주관 실적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캥거루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선점해 한국물 시장 내 입지 역시 탄탄히 다졌다.달러채 딜에서도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MUFG증권은 지난달 KB국민은행 글로벌 후순위채로 2년만에 달러채 딜에 복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한국물 후순위채 발행을 무사히 완수했다는 점에서 후속 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캥거루본드 섭렵, '전통 강자' 호주계 뛰어넘어
MUFG증권은 2020년 한국물 캥거루본드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전망이다. MUFG증권의 올해 캥거루본드 주관 실적은 미화 환산 기준 3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하우스 중 캥거루본드 딜로 3억달러 이상의 주관 실적을 쌓은 곳은 MUFG증권이 유일하다.
그동안 캥거루본드는 주로 호주계 하우스 위주로 주관사단이 구성됐다. 호주계인 ANZ와 NAB, 웨스트팩(Westpac)에 비호주계 하우스 한 군데가 추가되는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ANZ의 인력 공백과 웨스트팩의 한국 데스크 철수 결정 등으로 호주계 위축이 두드러졌다.
MUFG증권은 호주계의 빈자리를 적극 공략했다. 호주 금융시장 내 자금력이 막강한 일본계 하우스로서의 이점을 활용했다. MUFG증권의 경우 호주 대형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역내 시장에서의 기반이 상당하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영업력도 돋보였다. MUFG증권은 한국물 발행 비중이 높은 은행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캥거루본드 시장 호조로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포착해 이슈어의 발행 수요에 발맞췄다.
실제로 MUFG증권의 캥거루본드 실적을 쌓아올린 건 모두 은행이었다. MUFG증권은 올 5월 한국수출입은행(7억호주달러) 딜을 시작으로 KDB산업은행(5억호주달러)과 우리은행(4억호주달러) 주관 업무를 맡았다. 올해 총 5건의 한국물 캥거루본드 딜 중 절반 이상을 진행했다.

◇달러채 주관 확대, 한국물 입지 구축 '속도'
MUFG증권은 달러채 재진입으로 또다른 성과도 달성했다. MUFG증권은 지난달(납입일 기준) KB국민은행의 글로벌 후순위채 딜로 달러채 주관사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MUFG증권은 2018년 3월 KDB산업은행 딜을 끝으로 한동안 달러채 딜에서 자취를 감췄다. 금융당국이 국외에 기반을 둔 하우스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자 달러화 딜에 쉽사리 진입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에 중점을 둔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딜에서만 간간히 이름을 올리는 수준이었다.
다만 최근 시장 기류가 바뀌자 달러채 주관사단 합류에 성공했다. 올 10월 4억달러 규모의 신한카드 유로본드(RegS) 딜에서 보조 주관사로 참여한 데 이어 곧바로 KB국민은행의 글로벌본드(RegS/144a)의 북러너(book runner)로 활약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첫 한국물 후순위채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주관 이력을 쌓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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