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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올라타는 전선업계]일진그룹 '전기·수소차' 수혜로 장·차남 둘 다 웃었다①허재명 대표의 '머티리얼즈' 일렉포일호재…허정석 부회장 '복합소재' 수소탱크 고공행진

최필우 기자공개 2020-12-16 08:12:11

[편집자주]

전선업은 재미없는 사업이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해외 시장 개척 외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고 한자릿수 초반 영업이익률을 넘어서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그랬던 전선 기업들이 그린뉴딜 수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기차, 해상풍력 산업에 핵심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 기업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관련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전선업계의 그린뉴딜 활용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3: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은 팽창하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시장 양쪽 모두에서 수혜를 입고 있는 기업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일렉포일 제조사 일진머티리얼즈와 국내 유일의 수소 연료탱크 양산 업체 일진복합소재가 계열사로 있다. 허진규 회장으로부터 각각 일진복합소재, 일진머티리얼즈를 물려 받은 장남 허정석 부회장, 차남 허재명 대표 모두 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일진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상장사 5곳 중 3곳이 그린뉴딜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지주사인 일진홀딩스, 일진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일진머티리얼즈, 일진다이아, 일진전기가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먼저 성장 궤도에 오른 건 허 대표가 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진머티리얼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일진그룹 차남 승계의 핵심으로 주목받았던 곳이다. 장남 허 부회장이 일진홀딩스 경영권을 물려 받으면서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한 것과 달리 차남 승계 절차는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승계 작업이 지지부진한 사이 일진머티리얼즈는 주력 사업에서 큰 기회를 맞이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각종 전자 장비에 쓰이는 일렉포일을 제조하고 있다. 일렉포일은 주로 스마트폰 배터리에 사용됐으나 201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한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쓰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배터리에는 5g 가량 소요되는 일렉포일이 전기차에는 15kg 넘게 소요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용 일렉포일 수요 급증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됐다. 2010년대 중반 4000억원을 밑돌던 일진머티리얼즈 매출은 2017년 4500억원, 2018년 50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에는 매출 5502억원을 기록해 증가율 10%를 웃도는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으로 2차 전지 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일진머티리얼즈도 매출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2019년 1월 말레이시아 공장이 준공되면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2019년 19억원, 2020년 상반기 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 유행 속에 제한적으로 공장을 운영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익 증가 잠재력은 아직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용 일렉포일 매출 급증과 함께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는 4~5만원을 오가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은 여전히 성장 국면에 있어 생산 캐파 확대에 따라 주가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허 부회장은 일진홀딩스를 통해 일진다이아와 일진전기를 지배하고 있다. 허 회장이 2013년 일진홀딩스 지분을 모두 일진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허 부회장이 홀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일진파트너스는 허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허 부회장의 일진홀딩스 지분율이 총 53.7%가 되는 셈이다. 일진홀딩스는 일진다이아와 일진전기 지분을 각각 50.07%, 57%씩 갖고 있다.

일진다이아는 지난해 매출 1611억원을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매출이 전년 대비 20% 넘게 상승했다. 원동력은 자회사 일진복합소재다. 일진복합소재 매출은 지난해 885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599억원(209%)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8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거의 따라잡았다.

일진복합소재는 차량용 수소탱크 제조와 판매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만큼 성장세 지속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에 나선 현대자동차와 높은 수준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수소탱크 뿐만 아니라 수소전기버스에 탑재하는 저장 시스템도 일진복합소재 주요 부품이다.

수소 테마 대표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주가도 대폭 상승했다. 코로나19 급락장에서 2만원선을 내줬던 주가는 지난 9월 장중 7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섹터가 주춤하면서 조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대표적인 수소 경제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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