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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PE 애뉴얼 리포트]신흥 강자 부상 웰투시, 펀딩 본격화 채비모트롤 인수로 눈도장…우량기업 M&A 발굴 주목

노아름 기자공개 2020-12-15 10:33:12

[편집자주]

2020년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았던 한해였다. 그리고 그 여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PE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상반기까지 극심한 딜 가뭄에 시달리면서 기존 계획의 불가피한 조정도 발생했다.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재앙속에 PE 운용사들의 한해는 어땠을까. 투자와 회수, 펀딩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기업 물색 단계에서부터 전략적투자자(SI)와 활발히 협의해 인수후 통합(PMI) 전략을 구체화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익히 알려졌다.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에 놓인 우량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한 뒤 새 주인을 찾아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재무적투자자(FI)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카브아웃 또는 바이아웃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 2020년 한 해 동안 여러 성과를 냈다. 올해 아주캐피탈·저축은행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 했고, 모트롤 및 서평택탱크터미널 등 신규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구성원의 네트워크 및 그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운용사의 이름처럼 우물(Well)에서 바다(Sea)로 이르는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아주캐피탈, 우리금융에 엑시트…회수 실적 눈길

2014년 간판을 내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년여간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투자·엑시트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주로 전방산업 사이클에 따라 현금흐름 창출이 기대되는 산업군에 베팅해왔다. 조만간 거래종결이 예상되는 모트롤을 포함하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그간 8건의 바이아웃을 마무리했다.

이 중에서도 포트폴리오 회사의 기업가치 개선이나 그로 인한 투자금 회수 등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의 성과가 가장 잘 드러난 사례는 아주캐피탈·저축은행 바이아웃을 꼽을 수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7월 아주캐피탈·저축은행 경영권 지분을 약 362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PMI에 적극 나선 결과 아주캐피탈 자산의 60% 상당을 차지하는 자동차금융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은행과 증권사 등에 비해 경쟁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신차보다는 중고차 금융 등 고수익 중심의 영업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또 기업금융·개인금융 등의 비중을 전체의 절반 정도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아주캐피탈 사업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와 PMI 노력이 병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2017년 연말 약 530억원이었던 아주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약 101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인수를 목적으로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에 후순위 출자자(LP)로 참여했던 우리은행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5723억원에 취득했다. 금융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 및 자회사 편입승인 등의 절차를 모두 거친 뒤 최종적으로 아주캐피탈과 자회사 아주저축은행은 우리금융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

이로 인해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회수 성과도 눈길을 끌었다. 운용사의 내부수익률(IRR)은 30% 상당으로 추산되며, 이는 웰투시인베스트가 앞서 청산한 금호건설홍콩(약 6%), 케이리츠(약 15%)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앞서 프로젝트펀드 및 인수금융 등을 통해 아주캐피탈 경영권을 인수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이후 배당과 리캡(자본재조정)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해뒀다. 사전에 회수한 금액과 주식매매계약(SPA)상 계약금액을 감안하면 운용사는 머니멀티플 약 2배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트롤 경영권 인수 앞둬…서평택탱크터미널 등 포트폴리오로 신규 편입

엑시트 성과 이외에 신규 성사된 투자 건도 여럿 있다. 올 한 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건설기계·방위산업용 유압기기 제조사 모트롤 인수 작업을 공들여 추진해왔다. 인수구조 설계와 출자자(LP) 모집 등 여러 노력이 병행된 결과 두산 모트롤BG(신설법인명 모트롤)의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모트롤 인수전은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두 차례나 추리는 등 다소 이례적인 절차를 밟으며 진행된 딜이다.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출회된 매물인 만큼 시장 관심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하우스의 펀드레이징 능력도 재조명 받게 된 딜로 꼽힌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앞서 HSD엔진(옛 두산엔진) 경영권 인수과정에서 합을 맞췄던 소시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트롤 공개경쟁입찰(옥션딜)에 뛰어들었다.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교직원공제회, 새마을금고 등 앵커LP 이외에도 수협중앙회, 농협은행 및 다수의 캐피탈사의 투자결정을 받아들고 펀딩을 마무리했다. ㈜두산의 400억원 후순위 출자금액과 우리은행 인수금융 등을 포함한 모트롤 인수 총 거래금액은 4530억원이다.

이후 모트롤BG는 이달 초 ㈜두산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방위산업체 승인 심사 등을 거쳐 최종 거래종결을 앞둔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잔금납입 등 딜 종결은 이르면 연내 이뤄질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운용사는 이달 초 산자부에 매매승인신청서를 접수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모트롤 인수전을 통해 운용사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옥션 딜에서 승부수를 띄워 최종 인수자 지위를 따내는 하우스로 정평이 나 있다. HSD엔진뿐만 아니라 전진중공업, 윌비에스엔티 등 인수전에도 발 들여 여타 경쟁자를 따돌리고 인수자로 선정됐던 바 있다. 대부분 컨소시엄 파트너와 긴밀하게 조력한 점이 특징적으로 HSD엔진·모트롤은 소시어스와 전진중공업은 모트렉스와 함께 각각 협업해 승기를 거머쥐게 됐다.

이외에도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올 한 해 투자 트랙레코드를 한 건 더 추가했다. 풍성그룹으로부터 지난 7월 인수한 저장탱크 임대업체 서평택탱크터미널이 대표적이다. 서평택탱크터미널이 위치한 평택·당진항은 중국·일본·러시아 등 국제시장과 인접해 지리적 요건이 우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대련항(482km), 단동항(454km) 등 중국 무역항과 최단거리에 위치해 물류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탱크터미널은 사업자의 진입장벽은 높지만 안정적 현금흐름을 보여 FI가 매력을 느끼는 투자처다. 장치산업 특성상 탱크터미널 산업은 사업초기 대규모 자본투자가 불가피해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일단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확보한 이후에는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서평택탱크터미널 경영권을 인수했다. 구주 매입 및 전환사채(CB) 상환대금 등에 투입한 금액은 총 330억원이다. 총 34기 탱크(규모 10만7000㎘)를 운영하고 있는 서평택탱크터미널은 선박·차량 입출하, 계근·선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정적 영업구조를 갖춰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일정 주기로 꾸준히 투자…블라인드 펀드 도전 가능성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그간 SI 및 FI와 함께 8건의 바이아웃(인수 예정 모트롤 포함)을 마무리했다.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차곡차곡 쌓아왔으며, 인수금융을 포함한 하우스의 총 투자규모는 올해를 기점으로 1조원을 훌쩍 웃돌게 됐다.

현재까지 투자금 회수가 마무리된 △금호건설홍콩(중국·베트남 소재 고속버스회사) △케이리츠(부동산 리츠) △아주캐피탈(여신금융사) 이외에도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여러 피투자기업에 대한 인수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하는 중이다. 운용사는 최근 3년(2018년~2020년)간 일정한 주기로 꾸준한 바이아웃 투자를 이어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HSD엔진(선박엔진회사) △전진중공업(특장차제조사) △윌비에스엔티(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사) △서평택탱크터미널(저장탱크 임대) △모트롤(건설기계·방위산업용 유압기기 제조) 등이 대표적인 투자 건으로 꼽힌다. 그룹사의 지배구조 혹은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카브아웃 딜 기회를 모색하거나 세컨더리 거래 등에 나서 주목받았다.

투자기업 면면을 살펴보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주로 산업 사이클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는 곳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본 뒤 기업공개(IPO)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투자금 회수를 추진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외에 앞선 트랙레코드를 감안해 내년 이후 블라인드 펀드 조성시도에 나설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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