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위, 금융지주사 CSO 소집…경영전략 점검 코로나19·저금리·빅테크 출현 등 다중고에 이례적 자리 만들어

김현정 기자공개 2020-12-21 07:53:3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국내 금융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소집해 내년 경영전략을 점검한다. 순이자마진(NIM) 약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전성 리스크, 빅테크사 출현 등 은행 경영 환경이 여러모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의 경영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16일부터 22일까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각 금융지주사들의 전략 담당 임원을 불러 들여 각사가 수립한 내년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 각 사별로 따로 면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각 지주사들의 확정된 경영계획안이 나올 시기에 맞춰 면담 날짜를 잡았다. 지주사들은 11월~12월 초까지 경영전략을 수립했고 대부분 이번주 안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위가 각 금융지주사들 경영 전략 점검에 나선 이유는 내년 은행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말이 되어 통상적으로 소집하는 자리는 아니란 후문이다.

금융위는 은행 경영과 관련된 모든 범위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언택트 시대 속 디지털 대응 방안, 점포 축소 계획, NIM 축소 추세에 따른 내년 여신 성장 계획,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건전성 관리 방안, 비은행 성장 방안 등 지주의 전략을 다각도로 들어보고 얘기를 나눈 방침이다.

업계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낸 은행권의 실적 상승세가 내년에는 꺾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 및 당국이 GDP(국내총생산)과 은행자산성장률 간 괴리를 지적하며 대출 규모를 조절할 것을 주문하는 중이다. 2021년 국내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은 2020년 10%보다 소폭 낮아진 6%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출 규모(Quantity)를 줄여야 하는 상황 속에서 이자이익이 어느 정도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자 등 대가(Price)가 높아져야 하는데 저금리 기조여서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 은행권은 내년에도 올해 정도 수준인 1.4% 내외의 NIM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내년에는 비이자이익도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비예금 금융상품 판매 관련 규제 강화 및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의 영향이다. 이렇듯 은행권 전체적으로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금융위는 이번 자리에서 각사의 대손충당금 정책을 청취하겠다는 생각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14일 코로나19 지원 정책의 연착륙을 강조하면서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프로그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잠재 부실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와 대손충당금 적립 계획, 예상되는 대손상각비 규모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이 밖에 디지털 계획에 대한 얘기도 듣기로 했다. 빅테크사와 핀테크사들의 금융업 진입에 따라 은행들의 각자 플랫폼 경쟁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긴 가운데 빅테크사들이 간편결제·송금 등 여러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중이다. 은행들이 금융업에서 지금과 같은 지위를 유지하려면 디지털 전환에 좀 더 속도를 높여야다.

한 금융지주사 고위관계자는 “은행들이 처해 있는 경영 환경에서 어떤 부분을 핵심으로 준비했느냐 등을 논의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