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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찍어낸 발전채, 회사채 시장 비중 확대 [2020 Big Issuer 분석]한수원 최다…내년 발행 확대 기조 유지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0-12-29 13:06:5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4: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한수원·중부·남부·서부·동서·남동발전)가 올해도 빅이슈어로 위용을 뽐냈다. 총 4조원 가량의 원화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에도 3조원의 물량을 쏟아내며 회사채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는데 올해는 발행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특히 한국서부발전이 올해 회사채를 대거 발행했다. 지난해 발행량이 전혀 없었지만 올 들어 9500억원을 조달하며 전체 발행물량 증가세를 주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도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이 발행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요예측을 거쳐 SRI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중부발전이 그 뒤를 이었다.

발행규모 1조 확대, 순발행 기록

28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28일)까지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가 발행한 공모채는 모두 4조36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1조2600억원) 증가했다.


6개 발전자회사는 올해 모두 순발행을 기록했다. 6개 발전자회사의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는 모두 2조4300억원이다. 그러나 실제 발행규모는 만기 도래 회사채의 두 배에 가까웠다.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의 비중은 지난해 5.65%에 그쳤지만 올 들어 7.97%로 증가했다. 최대 이슈어그룹인 SK그룹과 불과 1%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국전력공사의 6개 발전자회사가 모두 회사채 발행에 참여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중부발전이 각각 1조1200억원,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발전자회사 가운데 조 단위 이슈어 지위를 차지했다. 한국서부발전은 9500억원을 발행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전년 동기 대비 발행량이 줄어든 곳도 한국중부발전 단 한 곳 뿐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부발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35%, 62%가량 발행량이 늘어났고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남동발전도 30%가량 발행규모를 확대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발전자회사의 원가부담이 늘었다”며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투자를 지속하면서 발전채 발행량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RI채권 발행 대열 합류, 2021년 확대 전망

눈에 띄는 점은 발전자회사들이 SRI채권을 발행하는 기조가 올해도 이어졌다는 점이다. SRI채권은 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이라고도 불린다. 조달자금이 친환경사업이나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데에만 쓰일 수 있다. 녹색채권을 비롯해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발전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남부발전이 2018년 9월 1000억원 규모로 원화 녹색채권을 발행한 이후 지난해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사회적채권을 모두 3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일괄신고제를 활용할 수 있는데도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명분을 살리기 위해 수요예측을 거쳐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한국중부발전도 한국수력원자력의 뒤를 이었다. 일괄신고제 대신 수요예측이라는 정공법을 택해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해 SRI채권을 발행한 발전공기업은 이로써 모두 4곳으로 늘어났다.

발전자회사들의 발전채 발행량은 2021년에도 적잖은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만기 도래 규모가 모두 3조1200억원에 이른다. 올해보다 28%가량 많다. 이와 함께 SRI채권 발행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등 투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2021년 한국판 뉴딜 관련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생에너지 투자, 그린뉴딜 재원 마련 등과 관련해 SRI채권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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