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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비나텍, 수소연료 신사업 '첫발'…자금조달 방안은투자금 860억 중 148억만 확보, 3년여 걸쳐 외부 조달 계획

방글아 기자공개 2021-01-04 08:55:5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소연료를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비나텍'이 신사업 첫발을 뗐다. 860억원의 뭉칫돈을 완주군 신공장에 투입해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남은 과제는 재원 마련이다. 앞서 모은 공모자금 외에 700억원가량이 더 필요하다. 3년여에 걸쳐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원활한 자금 조달 여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나텍은 이달 28일 완주군과 86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비나텍이 2024년까지 완주테크노밸리 1만7694평 부지에 수소연료 신공장을 건립하고 지역 인재 12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조건에 완주군이 투자 보조금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결정은 그간 제기돼 온 신사업 불확실성을 씻어낸 것으로 일단 긍정적이다. 당초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던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 막전극접합체(MEA) 증설 로드맵의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상장 당시 12만장 수준인 MEA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400만장으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자금 부족과 부지 선정 장기화 등으로 의구심만 키웠다.

구상은 구체화했지만 재원 마련은 숙제다. 우선 올해 증시에 입성하면서 일반 공모로 200억원을 모집했다. 이 가운데 148억원만 신사업 몫으로 배정했다. 이번 신공장 증설 투자금이 86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700억원 이상이 더 필요하다.

부족 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기관투자자 배정 유상증자, 전환우선주(CPS) 발행 등을 검토 중이다. 앞선 공모도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에 달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던 만큼 외부 투자자 유치가 원할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조달 규모가 워낙 커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작년 말 비나텍 자산총계가 460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는 4년간 총자산을 연평균 35% 확대시키는 꼴로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평가다. 실제 비나텍은 첫 대규모 투자였던 전주공장 준공 이후 재무난을 겪었다. 230억원의 목돈을 투자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를 봤다.

기관 투자자들과 관계가 좋아 자금 조달을 통해 펀더멘털 강화가 가능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창업주 성도경 대표가 2010년부터 투자자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아 온 덕이다. KTB네트워크 등 초기 투자자들은 비나텍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 원금 대비 최대 15배의 차익을 냈다. 코스닥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양호하다. LG전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상장 후 주가가 높게 유지되면서 많게는 200억원대 평가 이익을 얻고 있다.

이번 완주 공장 준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수소연료 신사업은 기존 주력 사업부문인 슈퍼캐퍼시터를 넘어서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총투자금 중 500억원이 직접적인 증설 몫으로 배정됐는데, 이는 비나텍이 현재까지 슈퍼캐퍼시터 생산시설 구축에 쓴 200억여원을 두 배 이상 웃돈다.

비나텍 관계자는 "이번 완주군과 맺은 투자 협약으로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3년여 기간을 두고 투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금은 매출 순익 외에 외부 조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투자가 완료되면 슈퍼캐퍼시터 보다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외 핵심 수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도 선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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