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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매트릭스 체제 안착, '원펌' 거버넌스 강화 기존 체제 지키며 미세조정, 부문·총괄장 대부분 유임…안정화 단계 돌입

김현정 기자공개 2020-12-31 08:07:2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매트릭스 체제가 안착한 모양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일부 미세조정은 있었지만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KB금융은 2017년 이후 해를 거듭하며 매트릭스 조직을 보완해왔고, 현 체제는 시너지와 효율성 면에 있어 최적화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는 평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9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6개부문·7개 총괄·1개센터로 이뤄진 사업부문 겸직 체계를 완성했다.

디지털혁신부문 아래 IT총괄·데이터총괄·스마트고객총괄·미래컨택센터, WM/연금부문 아래 연금총괄, CIB부문 밑에 CIB총괄이 배치됐다. 자본시장부문은 자본시장총괄이 지원하며 개인고객부문은 개인고객총괄이 뒷받침해주는 형태다. SME부문은 총괄조직을 따로 두진 않았다.


기존 매트릭스 체제와 비교해 바뀐 점은 거의 없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5개부문(디지털·개인고객·보험·CIB·자본시장)에 총괄조직을 추가하는 식으로 기존 매트릭스 체제를 보완했다. 총괄조직은 사업부문장을 지원사격하며 계열사 간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만들었다. 연결고리가 한층 더 생겨난 만큼 매트릭스 체제의 안정성이 더해졌다.

내년 달라질 부분은 디지털혁신부문 내 콜센터 관련 디지털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디지털혁신부문 아래 디지털혁신총괄이 사라지고 스마트고객총괄과 미래컨택센터가 추가되면서 부문 지원 조직이 3개에서 4개로 늘었다.

두 신설 조직은 모두 콜센터에 ‘AI 기반 상담플랫폼’을 접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스마트고객총괄이 미래컨택센터의 총괄 개념이다. 은행·증권·손보·생보 등 콜센터에 AI 상담 기능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조직을 새롭게 만들었다.

보험부문과 보험총괄의 겸직을 해제시켰다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그간 보험부문을 맡았던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사장이 지주 부회장에 오르면서 계속 보험부문을 맡는다. 보험총괄은 오병주 전 KB손보 상무가 맡게 됐다.

하지만 보험부문·총괄은 겸직이 아닌 지주에서만 보직을 맡는다. 부문장과 총괄장은 시너지 창출보다 보험계열사들의 의사결정을 모니터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외 굵직한 부문들은 올해 체제 그대로 가기로 했다. 부문장과 총괄장 등 매트릭스 체제의 경영진도 대부분 유임됐다. 허인 디지털혁신부문장과 박정림 자본시장부문장, 김성현 CIB부문장, 이동철 개인고객부문장 등 4대 부문장 모두 내년에도 부문장 보직을 이어나간다. 이들 모두 차기 회장 후계구도에 이름이 오르고 있는 인물들이다.

김영길 WM연금부문장과 김운태 SME부문장을 비롯해 자본시장·CIB·개인고객총괄 모두 같은 인물이 기존 역할을 계속하게 됐다. 체제를 흔들거나 수장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은 올 한 해 나름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KB지주의 매트릭스 체제 안착은 조직 슬림화라는 목표 아래 매트릭스 조직에서 힘을 빼고 있는 일부 금융지주사와는 상반된 행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글로벌·CIB 사업부문을 폐지하고 지주 소속 한 부서에서 계열사 시너지 창출에 관한 업무를 통합 수행하기로 했다. 비은행 계열사가 많지 않은 곳에서는 매트릭스 체제 해체가 되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면 KB지주의 경우 매트릭스 조직이 시너지 창출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체제란 내부 판단이다. 굵직한 계열사를 여럿 품고 있는 KB금융그룹으로서는 겸직 체제가 계열사 간 조율 및 의사결정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는 채널이 된다. 부문장들 모두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로서 의사결정권자인 만큼 부문장 회의에서 논의된 모든 사안을 즉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KB금융은 매트릭스 체제를 본격화한 2018년부터 매달 한 번씩 부문별 원펌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민한 조직체계가 구축돼 시시각각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매트릭스 체제로 윤종규 회장의 '원펌 거버넌스'가 보다 강화됐다는 평가다.

KB금융 고위관계자는 “의사결정할 수 있는 임원들이 다 참석을 하니 단순한 정보 공유 뿐 아니라 의사결정까지 다 이뤄지기 때문에 굉장히 효율적”이라며 “원펌 전략 아래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실무자 선에서 안 풀리는 이슈나 급박한 이슈도 그룹 차원에서 시야를 넓혀 고민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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