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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계열사 CEO 인사코드 '경기·영남권' 이성희 친정체제 구축, 농협은행장도 경기 출신 '권준학·최광수' 유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31 08:07:1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9: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그룹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라인업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친정체제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특히 농협의 8대 법인(중앙회, 경제지주, 농협양곡, 하나로유통, 금융지주, 은행, 생명, 손보, 생보)에 포함되는 계열사의 경우 이 회장과 지역적 연결고리가 있는 경기·영남권 출신들이 CEO에 지속해 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자회사인 은행·생명·캐피탈·자산운용 계열사 수장이 내년 1월 1일자로 변경된다. 농협생명(김인태)과 NH농협캐피탈(박태선) 대표는 이달 확정됐으며 농협은행과 NH아문디자산운용 신임대표는 31일 각사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로 박학주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상무)을 추천했다. 현직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임기를 8개월 가량 남겨두고 사임하면서 경영공백이 생겨 인사를 서두르게 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농협금융지주 완전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임추위를 개최해 후보를 추천한다.

박 상무는 부산 출신으로 대표적인 '영남권' 인사로 꼽힌다. 중앙회장이 선출직인 만큼 든든한 지지세력이었던 영남권 보은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박 상무는 자산운용업에 대한 전문성도 높다. 농협손해보험 자산운용부장과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수신부 단장,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장,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농협생명 신임 대표로 발탁된 김인태 전 농협금융 부사장은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경기권'으로 분류된다. 22일 농협금융지주 수장으로 낙점된 손병환 전 농협은행장도 영남권(경상남도 진주) 인사다. 31일 선임 예정인 농협은행장도 이 회장과 직접적인 지역적 연결고리가 있는 '경기권' 인사를 배치할 것이란 전망이다.


농협금융지주 임추위는 전일(29일) 임추위를 열고 농협은행 압축후보군을 추린 상태다. 농협중앙회의 권준학 기획조정본부 상무와 최광수 NH저축은행 대표, 장승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이재식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표 등이 후보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상무와 최 대표가 바로 경기권 인사다. 특히 권 상무의 경우 올초까지만 해도 농협은행 소속이었지만 이 회장의 부름을 받고 중앙회로 자리를 옮겼다. 권 상무는 당시 농협은행 부행장을 맡은 지 한 달 반 정도 밖에 안된 상황이었지만 중앙회의 핵심 요직(기획조정실 직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대표는 경기영업본부장을 지냈던 금융통이다. 올해 6월 이 회장 체제에서 선임됐으며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본부장, 농협자산관리 전무를 역임했다.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상태지만 이 회장이 주력 계열사에 연고지가 같은 최 대표를 배치해 세력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만일 최 대표가 선임되면 저축은행 대표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임추위 멤버로 참여하는 비상임이사(정재영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이 이번 농협은행장 후보 선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중앙회 감사위원장 시절 정재영 조합장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행장과 이 대표는 영남권 인사로 분류된다. 어떤 경우든 농협은행 대표는 경기권, 영남권 중에 배출될 것이란 얘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사실상 중앙회-금융지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에 따라 금융지주의 자회사 CEO인선은 중앙회장의 색깔이 담겨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만큼 핵심 요직에 최측근을 배치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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