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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곳간 채운 코렌, '신거점' 베트남에서 반등할까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200억 확보, 필리핀서 생산시설 이전

윤필호 기자공개 2021-01-07 10:59:4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렌'이 지난해 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군자금이다. 코로나19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필리핀법인 대신 베트남에서 새롭게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설비 확장 등 반등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코렌은 최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60억원 규모의 13회차 CB를 발행했다. 발행 대상은 키움증권 외에 6개 투자사가 분담해 인수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전환가액은 1025원, 전환청구기간은 2021년12월 18일부터 2025년 11월 18일까지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보통주 243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모집가액 주당 587원, 모집총액은 142억원이다. 최대주주와 일반주주들이 힘을 합치면서 구주주만으로 물량을 소화해 일반공모까지 나서지 않았다.

연말 잇따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로 인한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차원이다. 코렌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렌즈를 비롯해 지문 인식기용 렌즈, CCTV 렌즈 등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렌즈를 납품하고 있다.


코렌은 지난해 주요 생산 거점인 필리핀 법인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고민이 컸다. 필리핀 생산라인이 들어선 산업단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셧다운을 진행했고 공장도 가동을 멈춰야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연결기준)은 2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37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재무 상태도 악화됐다. 3분기 말 기준 이익결손금은 714억원에 달했고, 자본총계는 2019년 말 504억원에서 2020년 3분기 말 299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468억원에서 642억원으로 증가한데다 부채비율은 92.9%에서 214.9%로 안정권인 200%를 이탈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코렌은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 이전 결정을 과감하게 내렸다. 베트남법인을 설립하고 각종 설비와 인력 이전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필리핀에는 2~3명의 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철수했다. 생산거점 이전 이후에 남은 공장 건물과 시설 등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라인은 올해 1월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고 있다.

향후 베트남 생산시설 확장 등을 위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실제로 유상증자 사용목적을 살펴보면 시설자금으로 70억원을 배정하며 베트남 생산라인 확장에 투입한다. 이 밖에 22억원은 재무개선을 위한 채무상환에 활용하고 36억원은 운영자금에 쓸 예정이다.

코렌 관계자는 "지난해 필리핀 산업단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어떻게 손 쓸 도리 없이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해 피해가 컸다"며 "결국 지난해 필리핀에서 사업을 접고 베트남으로 생산시설 등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증과 CB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수율을 높이고 캐파(CAPA)를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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