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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VC 포커스]경남벤처, '지역 네트워크' 기반 스타트업 육성 신호탄영남권 '명문 기업' 배출 목표, 창조경제혁신센터·테크노파크 협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1-01-08 09:24:56

[편집자주]

정부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조와 맞물려 벤처투자시장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모험자본' 문을 두드리는 '루키 벤처캐피탈'도 급증 추세다. 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생존전략으로 스타트업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업계를 누비고 있는 새내기 벤처캐피탈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07: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벤처투자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합심해 세운 벤처캐피탈이다.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한 영남 지방의 업체를 길러내는 데 집중한다. 구성원들은 밸류에이션 성장세가 탁월한 '명문 기업'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 기관 네트워크와 연계하는 투자 전략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등과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출범 2년차에 접어든 올해 200억원의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면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신호탄을 쐈다.

◇출범 스토리 : 민관 주주 참여, '조국형·김태현·황우석' 투자 주축

경남벤처투자는 2019년 9월 문을 연 창업투자회사다. 자본금은 47억원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세운 벤처캐피탈이다. 최대 주주는 지분 59.6%를 보유한 대한제강이다. 농협은행, 경남은행,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원상공회의소 등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설립의 신호탄을 쏜 건 경상남도였다. 경남에 뿌리를 둔 벤처캐피탈을 만들겠다는 도정 공약이 창업투자사 출범 논의로 이어졌다. 부산 지역 중견기업인 대한제강이 우군으로 나섰다. 대한투자파트너스를 자회사로 꾸렸던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조국형 대표(사진)가 경남벤처투자를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무한투자를 거쳐 대한투자파트너스의 수장을 지낸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한컴인베스트먼트에 몸담았던 김태현 전무, 황우석 부장이 업체의 옥석을 가리고 자금을 베팅하는 주축을 이룬다.

지역 창업 생태계의 확장에 힘쓰는 목표를 세웠다. 스타트업을 성장 단계별로 돕는 시스템 확립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따내면서 극초기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노력도 병행 중이다.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인 '팁스' 운영사 도전은 중장기 과제로 설정했다.

조 대표는 "동남권의 척박한 창업 생태계를 두텁게 다지는 것이 경남벤처투자의 사명"이라며 "지역 신생기업들이 성장할 기회를 주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일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존전략 : 도내 공공기관 제휴, 규제자유특구 지원 프로그램 연계

경남벤처투자는 '지역 네트워크'를 연계해 투자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방기업 육성에 방점을 찍은 만큼 현지 산업계와 가까운 기관과 손잡는 게 관건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의 성장세가 탁월하거나 조기에 증시 상장을 이뤄내는 '스타 기업'을 길러내겠다는 궁극적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딜(Deal) 소싱 단계부터 경상남도 산하 공공기관과 협력한다. 주주로 참여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포함해 경남테크노파크, 창원상공회의소, 창원산업진흥원, 경남벤처기업협회, 경남지역창업보육센터 등과 제휴를 맺고 유망한 초기기업을 물색한다.

모험자본업계 흐름에 맞춰 의료·생명공학 섹터에 속한 업체를 발굴할 창구도 마련했다. 김해산업진흥의생명융합재단,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규제자유특구의 전략적 가치도 중요하게 여긴다. 정부 주도로 지방 각지에 조성한 산학연 클러스터라는 점을 주목했다. 원천기술이 탄탄한 벤처기업을 찾아내 지원할 최적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등의 재정 지원과 사업화 촉진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구상을 짰다.

비수도권에서 활약하는 여러 벤처캐피탈과 의기투합하는 밑그림도 그렸다. 협의체를 꾸려 인력 교류를 모색해 투자 역량을 강화하는 복안을 세웠다. 공동 데모데이 등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유망 기업 투자의 보폭을 넓히는 방안까지 염두에 뒀다.

◇주요 포트폴리오 : '산업용 흡착제' 자이언트케미칼, '웹툰' 피플앤스토리

2020년 12월 약정총액 200억원의 '리버스이노베이션 투자조합'이 만들어졌다. 모태펀드의 출자금 120억원을 토대로 경남테크노파크 등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했다. 경남벤처투자가 설립한 지 1년여 만에 처음 조성한 펀드다.

약정총액의 60%를 경상남도 권역의 중소·벤처기업에 집행한다. 규제자유특구에 자리를 잡은 업체도 주목적 투자 대상이다. 의료기기, 항공기용 부품, 지능형 전기기계 등에 초점을 맞춘 회사들을 눈여겨본다.

마수걸이 투자처로 '자이언트케미칼'과 '피플앤스토리'를 발굴했다. 두 업체에 10억원씩 베팅했다. 자이언트케미칼은 산업용 흡착제인 마그네슘실리케이트를 생산하는 회사다. 강동균 대표가 2015년 양산시에 본사를 차렸다.

경남벤처투자는 자이언트케미칼이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 뛰어들어 제품 국산화에 성공한 대목을 호평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쓴 노력을 살피면서 성장 가능성이 뚜렷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피플앤스토리는 '한류'와 '언택트(비대면)'라는 산업 트렌드에 어울리는 스타트업이다. 웹툰과 웹소설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데 방점을 찍은 업체다. 작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김해시에 둥지를 틀었다.

조 대표는 "웹소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웹툰,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업 모델이 피플앤스토리의 꾸준한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며 "베트남의 웹툰 플랫폼 사업자와 호흡을 맞추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도 구현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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