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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강, 父 증여로 완성한 '오치훈 오너십' [격변기 중견 철강사]④지분 16.8% 수증 '최대주주 등극', 올해 주식 77억 현금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8-06-01 08:07:38

[편집자주]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 중심에 이 쌀을 만드는 중견 철강사들이 있었다. 반세기 가깝게 산업의 텃밭을 지키며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무역 마찰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고, 중국의 무차별 가격 공세로 수익성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격변기 중견 철강사들을 둘러싼 각종 변수들을 살펴보고,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등 자체 경쟁력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사진)이 아버지인 오완수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탄탄한 3세 지배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오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대한제강 지분 가운데 90%이상이 원래 오 회장 소유였다. 해당 지분은 대부분 증여 형태로 승계됐다. 철저한 '장자 경영승계' 원칙이 지켜지면서 오 사장이 탄탄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대한제강 오치훈
오 사장은 고 오우영 창업주의 손자이자, 오완수 회장의 장남인 3세 경영인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1년 대한제강에 입사했다. 이후 이사(2004년)와 상무(2006년), 부사장 (2007년) 직급을 거치며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4년 드디어 대한제강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직급 승진과 동시에 실질적인 지배력 강화 작업도 병행됐다. 첫 임원 인사가 이뤄졌던 2004년 즈음만 해도 오 사장 지분율은 1%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다. 2005년 10월 대한제강 기업공개가 완료된 시점에 개인 지분율이 딱 0.05%였다.

이듬해 후계구도가 오 사장으로 사실상 낙점되자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오 사장은 당장 그해 8월 집중적으로 장내에서 대한제강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집중 매수를 통해 지분율도 0.23%까지 끌어올렸다.

화룡점정은 '지분 증여'였다. 아버지 오 회장은 2006년 8월 말 대한제강 지분 50만주(10.5%)를 장남 오 사장에게 증여했다. 이 거래로 오 사장 지분율이 단숨에 10.73%로 뛰어올랐다. 사실상 오 회장 부자 쌍두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2년 뒤인 2008년 1월 후계 승계의 종지부가 찍힌다. 오 회장은 보유 지분 23.45% 가운데 6.3%를 다시 한번 장남에게 물려줬다. 오 사장은 추가 수증으로 지분율이 19.04%로 상승, 경영 참여 후 처음으로 대한제강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반면 오 회장은 17% 대로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2대 주주로 내려 앉았다.

그해 3월 오 사장은 추가로 63억원을 들여 대한제강 지분 9만 5177주를 장내매입했다. 지분 매입 결과 지분율은 19.03%까지 올라갔다. 2014년 대한제강 대표이사 자리까지 꿰차면서 '경영과 소유'가 일원화된 완벽한 오너십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3세 경영 체제가 안정화되자 오 사장은 개인 자산 운용과 관련해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분 유동화가 대표적이다. 오 사장은 올해 5월 대한제강 보유 주식 70만주(2.84%)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총 77억 21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신 지분율이 15.54%까지 떨어졌고, 최대주주 자리 또한 다시 부친인 오 회장(16.56%)에게 넘어갔다.

최대주주 자리와 관계 없이 이미 완벽하게 대한제강을 장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지분 처분 거래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오 사장 개인 지분을 포함한 오너 일가 전체 지배력은 49.25%에 달하고 있다. 대표이사직도 여전히 오 사장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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