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승부수]SK이노, 행복보다 친환경...위기 정면돌파 선언김준 사장, 지난해 고객·직원 '행복'에서 올해 총체적변화 주문
이우찬 기자공개 2021-01-07 08:21:3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2021년을 친환경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위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고객행복, 직원행복 등 '행복'이 자주 언급됐던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 만큼,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변화로 'New SK이노베이션'을 만들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변화의 여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총체적인 변화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석유화학 중심으로 몸집을 키웠던 과거 60년에서 탈피해 친환경, 지속가능경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60년으로 탈바꿈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경영기조다. 언론에 배포된 김 사장의 2020년 신년사에서는 '행복'이 10여차례 언급됐다. 고객 행복, 일로서의 행복을 그린밸런스 2030 추진과 함께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그린밸런스 2030은 2030년까지 환경 긍정 효과가 부정 영향을 넘어서겠다는 비전이다. 김 사장은 당시 고객 중심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지속가능한 행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성장을 통한 행복을 추구하자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행복’은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현재를 '위기'로 규정하고 정면돌파 문화를 구축하자는 당부가 포함된 게 주목된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친환경 중심 미래성장 가속화, 석유화학 사업 혁신 성과 창출로 총체적인 변화를 당부했다.
친환경 중심으로의 사업방향 전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스토리를 토대로 한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스토리는 이해관계자들과 소통·공감을 바탕으로 경영 신뢰를 높이는 전략이다.
2019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시민 10명 중 6명은 SK이노베이션에게 다각적인 방식의 환경 개선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기대하는 해결 방향성으로는 대체에너지 사업전환(석유 대체), 친환경 제품 확대, 환경사회 기업투자 확대 등을 꼽았다.
석유화학 중심 사업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확대·개편하는 것은 당면한 과제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윤활유·배터리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한다. 2020년 3분기 기준 석유·화학·윤활유 부문 매출 비중은 95%에 이르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배터리 부문은 4%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친환경 성장의 중심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향후 석유·화학·윤활유 사업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전체 매출에서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SK에너지가 주목된다. 석유사업을 하는 SK에너지는 3000여개 주유소가 자산으로 일부를 전기충전소, 수소충전소를 겸비한 복합 주유소로 확대하고 있다.
독자기술에 기반한 친환경 아스팔트 개발·판매도 늘린다. 2019년 전체 아스팔트 판매량의 8%를 차지하는 친환경 제품 비중을 올해 40%로 늘릴 계획이다. 화물차 운전자들을 위한 물류 중개·주유·차량관리 플랫폼인 내트럭 하우스는 광대한 부지를 태양광 설비 상업발전기지로 확대한다. 이미 2019년 11월 상업발전을 시작했으며, 내트럭하우스 옥천사업소, 울산신항 사업소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가 건설 중이다.
이외에 SK종합화학은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로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을,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 윤활유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석유·화학·윤활유 사업부문과 관련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석유, 화학, 윤활유 사업은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링 방안에 대한 적극 발굴하고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특히 화학 사업은 범 지구적 환경 문제인 플라스틱 이슈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는 'Green Chemical Company'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마스크팩 잘나가던 지피클럽, 색조화장 '코디 인수'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2차전지·신재생·건설' 신사업 행렬, 돌파구 찾을까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여자)아이들 '우기(YUQI)', 솔로 데뷔…앨범 선주문 50만장
- [Red & Blue]와이씨켐, 유리기판 소재 유망주 등극 '고공비행'
- [Company Watch]'직원 57%↑' 뉴로메카, R&D 투자 매출 확대 잰걸음
- [프롭테크 열전]"통신사 위치기술·데이터 공급 확대 'BEP' 청신호"
- EV첨단소재, 나라장터 엑스포에 '투명LED 필름' 출품
- '(여자)아이들+나우어데이즈+우기' 큐브엔터 IP 라인업 확대
- 바이브컴퍼니 후원, 오피니언 마이닝 워크숍 26일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