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人사이드]기아차 인재개발실장 교체, 글로벌 인재 관리 '포석'김광오 상무, 3년만에 복귀…'이(異)문화 적응' 연구 경력 보유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14 12:41:4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가 인재개발실장을 3년만에 교체했다. 이전에 해당 부서를 이끈 적이 있는 김광오 상무를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기아차의 변화와 맞물려 글로벌 인재 확보·관리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임원인사에서 김 상무를 인재개발실장으로 임명했다. 그의 직급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실장인 김춘성 전무는 퇴임했다.
김 상무는 줄곧 기아차에서 근무해온 인물로 과거 인재개발실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그는 1993년7월 기아차에 입사한 뒤 2015년12월 그룹 임원인사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당시 인재개발실장으로 부임했고 2년간 근무했다.
그 뒤 기아차 미국 조지아법인(KMMG)의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했다. KMMG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12월 임원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이듬해 4월 기아차의 상무급 이하 직급이 통합되면서 상무가 됐다.
김 상무가 해외 주재원의 현지 적응 등을 깊이 연구한 전문가라는 점이 주목된다. 그는 중앙대에서 인적자원개발 석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당시 논문이 기업 주재원의 이문화(異文化) 적응에 관한 연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석사를 취득한 뒤에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다른 연구자와 함께 석사 논문을 심화·발전시켰다. 인재개발실장으로 일하던 2017년 하반기 논문 심사를 거쳤다. 이듬해 KMMG로 이동한 뒤 게재가 확정됐다.
논문의 주요 내용은 주재원이 다른 문화 환경에서 딜레마에 직면한 뒤 극복하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기아차의 미국공장에서 주재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하고 복귀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독립된 기업이지만 사업 효율성과 필요에 의해 하나처럼 움직이는 부서들이 있다. 기아차 인재개발실은 현대차 인재개발원과 소통하기는 하지만 별도로 활동한다고 알려졌다.
최근 기아차의 행보를 고려할 때 김 상무의 인재개발실장 부임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상무의 경험과 연구는 한국인 임직원의 해외 적응은 물론 외국인 임직원의 국내 정착에도 응용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이달 6일 '로고 언베일링 행사'를 열고 신규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사명에서 자동차를 뺀 '기아(KIA)'로 바꾸는 내용을 이달 중순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에 국한되지 않고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 기아'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해외 인재를 데려올 공산이 크다. 원활한 국내 적응을 돕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김 상무의 역할이 주목된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한 외국인 임원은 향수를 견디지 못하고 잠시 고국으로 돌아갔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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