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IPO 앞두고 이사회 정비 나서나 하반기 상장 관측...최소 5명 이상 사외이사 구성할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14 12:41:5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예상보다 빨리 상장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이사회 재정비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규모나 사회적 관심도 등을 고려할 때 사외이사 선임에도 매우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하반기 안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존 예상보다 앞당겨진 시점으로 관심이 식기 전에 상장을 추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일분일초가 아쉬운 상황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상장에 맞춰 이사진도 다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법상 비상장사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아도 되는데 기업들은 보통 상장 과정을 앞두고 사외이사진을 꾸리게 된다. 일례로 SK바이오팜은 2019년 4월 상장주관사를 선정했고 8월 사외이사를 영입하며 이사진 구성을 마쳤다. 상장은 이듬해인 2020년 7월 이뤄졌다.
기업들이 미리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이유는 상장을 추진할 때부터 투명성과 독립성을 갖춰 상장예비심사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상장예비심사의 질적 심사에서 경영 투명성 등 내부통제는 매우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흔치는 않지만 내부통제 미흡으로 탈락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사외이사 영입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사외이사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시장과 사회의 눈높이도 맞춰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상법에 따르면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이면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 자산규모는 10조원이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 이사진을 유지하려면 최소 사외이사 5명이 필요하다.
사외이사는 기본적으로 해당 기업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어야 한다. 그렇다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에만 방점을 찍으면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사업의 범위가 넓었던 LG화학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전지사업에만 집중하고 있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발적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는 만큼 신학철 부회장이 계속 이사회 의장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여성 사외이사도 선임해야 한다. 2022년 8월부터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여성 사외이사를 필수로 둬야 하기 때문이다.
LG그룹의 상장 계열사 사외이사들이 대부분 공정거래위원회나 국세청 등 관료 출신, 법조인, 전문가 집단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볼 때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큰 틀에서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배치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는 물론이고 대내외적 협업이 가능한 이상적인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의 사외이사도 법조인, 관료 출신,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안영호 사외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고 차국헌 사외이사는 LG화학 중앙연구소 연구원을 지낸 화학 전문가다. 정동민 사외이사는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을 지낸 뒤 법무법인 바른의 구성원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김문수 사외이사는 국세청 차장 출신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상장 시기 등을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외이사 구성 역시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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