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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운용, 의료 플랫폼기업 '케어랩스' 성장성 베팅 [인사이드 헤지펀드]케어랩스 200억 규모 CB 인수…헬스케어 플랫폼 성장 잠재력 고려

이민호 기자공개 2021-01-14 08:06:0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커스자산운용이 케어랩스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케어랩스의 주력사업인 헬스케어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케어랩스는 최근 미국 IT기업을 새주인으로 맞아들인 데 이어 국내 투자자로부터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커스자산운용은 케어랩스가 지난 7일 발행한 200억원 규모 5회차 CB를 전량 인수했다. 포커스자산운용은 이번 CB 인수로 전환가액(8702원)을 반영해 케어랩스 지분 11.77%를 확보했다.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포커스자산운용은 케어랩스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번 딜을 소싱했고 단독으로 전체 물량을 소화하는 등 공을 들였다. 포커스자산운용은 인수물량을 ‘포커스 슈퍼리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4호’ 등 코스닥벤처펀드를 포함해 모두 23개 펀드에 나눠 편입했다.

포커스자산운용은 자문사 시절 공모주 자문에 특화해 이름을 알렸지만 2016년 전문사모운용사 전환 이후 메자닌 투자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줌인터넷 CB 인수건이나 솔루에타 CB 인수건처럼 직접 딜 소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활동반경을 확대했다.

케어랩스 5회차 CB는 만기 3년으로 발행 1년 이후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한 조건이다. 표면이자율이 0%로 책정돼 주가 상승에 기대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 1년8개월 이후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했지만 조기상환수익률 기준인 만기이자율이 1%에 불과해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 경우 포커스자산운용이 쥘 수 있는 수익은 미미할 전망이다.

포커스자산운용은 케어랩스의 주력사업인 헬스케어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케어랩스는 성형 정보 플랫폼 ‘바비톡’과 의료계 구인·구직 플랫폼 ‘메디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출범한 의료서비스 플랫폼 ‘굿닥’은 이미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포커스자산운용은 굿닥이 원격의료 서비스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성과 더불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점도 투자를 결정한 요인이 됐다. 케어랩스의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2017년 393억원, 2018년 544억원, 2019년 683억원으로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3억원, 51억원, 36억원으로 플러스 실적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49억원을 달성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케어랩스는 최근 지배구조 변경의 전환점을 맞았다. 케어랩스는 기존에 옐로모바일 계열로 옐로모바일-데일리블록체인-케어랩스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옐로모바일 경영 악화가 대주주 리스크로 작용해 케어랩스 주가에 할인 요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IT기업 PSI인터내셔널이 데일리블록체인 유상증자 참여와 CB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PSI인터내셔널은 국내에서도 KDB산업은행이 앵커출자자로 나선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한 기업이다. PSI인터내셔널은 동시에 케어랩스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 4회차 CB를 별도로 인수하며 경영권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재편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PSI인터내셔널이 약물 부작용 검사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헬스사이언스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어 케어랩스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데다 옐로모바일 계열사로서의 할인 요소가 제거됐기 때문이다.

다만 지배구조 변경 이슈가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 포커스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포커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회사의 본질적인 부분을 고려했을 뿐 대주주 변경 이슈는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친 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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