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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심문기일 참석' 김유상 대표 "매각 성사가 내 임무"대표 선임 후 첫 일정, 직접 재판부 설득 나서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19 14:34:0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부사장)가 19일 대표자 심문에 참석한다. 지난 13일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첫 공식일정이다. 이스타항공이 추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살아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어필해 기업회생 개시 결정을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후 2시 이스타항공 경영진들을 불러 대표자 심문을 진행한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경과 현재 회사의 상황 등에 대해 듣기 위한 자리다. 김 부사장은 팀장급 직원들 및 법률자문사(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들과 함께 심문에 참석해 재판부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18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19일 서울회생법원에서 대표자 심문이 있어 준비하고 있다"며 "심문 후 이달 중 회생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왼쪽)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김 부사장은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공식 외부활동에 나서게 됐다. 그것도 회사의 미래가 달린 심문기일 출석이 첫 일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변경안을 처리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최종구 사장이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출석이사 전원은 경영기획본부장 겸 재무본부장이던 김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회생절차 개시 신청안도 만장일치 의결했다. 지금의 영업·재무구조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고 채무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스타항공은 바로 다음날(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김 부사장은 회사가 생사의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회생절차 개시와 재매각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은 셈이다. 그동안 최 사장과 함께 이스타항공 매각 관련 실무를 직접 담당해온 만큼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실 대안이 없었다. 현재 이스타항공 이사회가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1인 등 총 3인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김 부사장이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가 됐다. 다른 인물이 대표이사가 되려면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소집 공고 등 45일 이상이 소요되지만 법정관리 신청을 앞둔 상황에서 그만한 여유가 없었다.

특히 김 부사장은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임기가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회생절차 신청 기각시 사실상 파산의 길을 걸어야 하고 인용시 법원의 관리 하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게 된다. 공개매각 절차 등을 거쳐 찾은 새 주인은 인수 후 대표이사 교체를 진행하는 게 수순이다.

김 부사장은 회사가 성공적으로 재매각될 때까지 주어진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스타항공의 상황이 좋아지도록 만드는 게 내 임무"라며 "사실상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게 회사가 좋아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내부적으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크다고 판단해 법정관리 신청을 미뤄왔으나 최근 방향 선회를 결정했다. 복수의 잠재적 원매자와 유의미한 협상을 이어오는 등 매각 성사 가능성이 있는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글로벌 항공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 등이 이유다.

무엇보다도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잠재적 인수 희망자들이 모습을 드러내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원이 매각을 주도하는 만큼 투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간 이스타항공에 인수 의향을 밝힌 중견기업 등은 대주주 관련 정치적 이슈 등을 우려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꺼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최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활동은 이어간다. 이스타항공 이사회 구성원이 총 3인으로 현행법상 하한이기 때문이다. 굳이 사임하려면 주총을 개최해야 하는데 법정관리를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준비를 하진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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