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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늦어진 회생절차…정상화 가능성 요원인가전 M&A 추진할듯…“구주매각 노린 지연” 비판도

최익환 기자공개 2021-01-14 08:08:4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4: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각이 추진돼온 이스타항공이 14일 회생절차를 신청한다. 그동안 시간을 끌어온 매각작업 자체가 사실상 구주 매각대금을 노린 것 아니었냐는 비판도 나오는 분위기다. 법원은 회생절차 상에서 매각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채무자회사의 자격으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법원은 별다른 사유가 없을 시 이스타항공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게 된다. 이로써 애경그룹과의 회사 매각논의가 공식화된지 1년을 넘겨 이스타항공은 법원의 관리체제로 편입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전북지역 향토기업 한 곳과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해당 기업은 전북지역에서 초고층 건물 건립을 추진하는 등 건설업계에서 인지도를 가진 회사로 신사업 모색을 위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원매자는 지난 주말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검토 중단을 공식 통보했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며 추가적인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을 염려했던 탓이다. 당초 이상직 의원 등 최대주주가 인수를 목적으로 한 홀딩컴퍼니에 일부 재출자하며 풋옵션을 가져가는 방안 등 구주 처리방안도 논의됐지만, 이번 거래 무산으로 논의 자체는 없던 일이 됐다.

자문업계 관계자는 “협상이 무르익어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발부채는 물론 구주 대금의 처리방안 등을 놓고 매도자와 원매자 사이의 이견이 노출됐다”고 말했다.

거래 무산으로 이스타항공이 기댈 곳은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밖에 남지 않게 됐다. 지난해 7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작업을 중단하면서 회생절차 진입이 논의됐으나, 회사 측과 최대주주 측은 그동안 회생절차 진입을 미뤄왔다. 회사가 밝힌 계획은 인수자를 사전에 물색해 협상을 마무리한 뒤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제출해 빠르게 회생절차를 끝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중견기업 및 일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했다는 점에서 시장 관계자들은 그동안의 ‘의도된 지연전략’이 실효성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사실상 기존 최대주주 등 구주주가 회사에 대해 가진 영향력을 지속하고 구주 매각대금을 노리려 시간을 끌어온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회사가 장기간 방치되다시피 하면서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부채만 늘어나는 등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매각작업 초반 두텁던 원매자군 대다수는 이미 구주 프리미엄을 보장해달라는 매도자 측 요구에 모두 인수전을 이탈했다”고 말했다.

회생절차에 진입하게 되는 만큼 이제 이스타항공의 매각작업에 최대주주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질 전망이다. 회생절차를 통해 부채를 줄인 상태에서 매각이 가능해져 오히려 원매자들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조사위원의 청산 및 존속가치 산정이 끝난 뒤 회사의 회생절차 상 매각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적정 원매자를 찾아 항공시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행 회생파산법 상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에 따라 이론적으로 회생기업의 인수자는 청산가치 이상의 금액만 지불하면 회사 인수가 가능하다. 리스기재를 운용하며 실물자산이 거의 없는 이스타항공 입장에선 청산가치가 낮게 산정될 수밖에 없어 신규 자금 유치의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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