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디지탈옵틱, 바이오 신사업 '캐시카우 카드' 기대②노블바이오와 5000억 총판 계약, 바이오 개발·확장 협업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1-01-21 10:16:13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5: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디지탈옵틱'이 바이오 신사업에 진출해 수익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최대주주로 들어선 '노블바이오'를 등에 업고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메인인 카메라 렌즈 사업 부진으로 적자가 이어졌고 재무도 악화됐다. 바이오 신사업을 캐시카우로 삼아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디지탈옵틱은 바이오 신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노블바이오와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검체채취(Biopsy)용 채취스왑(면봉)과 수송배지로 구성된 수송키트를 전 세계 60여개국에 판매하는 포괄적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총판권을 확보한 디지탈옵틱은 올해부터 3년간 최소 5000억원 규모 매출과 영업이익 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매출 15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50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블바이오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진단 관련 제품 수출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생체검사용 면봉은 국내외 특허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IVD)을 획득한 덕분에 다양한 국가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선제적인 설비투자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을 충분히 가져갔다. 그동안 유통과 판매를 감당하는 부분이 고민이었는데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이를 해소했다.
디지탈옵틱은 바이오 신사업이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지난 부진을 털어낼 캐시카우 사업으로 기대가 높다. 그동안 주력인 모바일 기기 렌즈 제품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에 납품하며 성장했지만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연결기준으로 2015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19년까지 이어졌다. 개별기준으로도 2019년 2월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사유로 관리종목에 편입했지만 그해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사유가 해소됐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손실 142억원, 당기순손실 273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개별기준으로도 영업손실 102억원, 당기순손실 2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당면 과제로 실적 개선을 통한 흑자전환에 집중할 전망이다.
디지탈옵틱 관계자는 "새로 최대주주에 오른 노블바이오와 총판권 받는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기술이전 등의 협업으로 발전시켜 바이오 진단키트 등 성장 가능성 있는 바이오사업을 확장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인 스마트기기 렌즈 사업도 기존 고객사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추가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탈옵틱의 바이오사업 진출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자가혈당 측정시스템 제품, 2012년 심근경색 진단시스템 제품 등으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2015년 인수한 함박재바이오팜을 통해 바이오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생산·판매 사업을 영위했다.
최근에는 혈구와 혈장을 1~2초 이내에 분리해 정확한 질병을 분석할 수 있는 질병진단용 기기 개발을 추진했고 기술도 확보했다. 혈당측정이나 콜레스테롤 측정뿐 아니라 당뇨, 고지혈증, 간질환 등 관련 제품 개발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향후 노블바이오와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질병진단용 제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재무 개선도 또 다른 과제다. 부채비율은 2019년 실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8년 말에 204.2%에서 115.8%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부진한 상황에서 차입급 등을 늘린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239.7%까지 치솟았다. 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도 2019년 말 22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에 1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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