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리조트 품는 금호석화, 빚 갚던 기업의 '환골탈태' 보유 현금만 4000억…워크아웃 졸업 후 박찬구식 내실 경영 '산물'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22 11:17:1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 인수가 현실화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자금 사정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0여 년 전만 해도 워크아웃 상태에서 부채 상환에만 집중했던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사진)의 실리 경영으로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20년 3분기 말 기준 재무제표 상 인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별도 기준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199억원이다.
총 7764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나 발생 이자비용(154억원) 대비 현금창출력이 월등해 부채 부담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 작년 3분기 누적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3353억원으로 이자비용의 무려 21.8배다. 코로나19로 의료용 라텍스 장갑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에 도움을 줬다.

금호석유화학의 여유있는 자금 상황은 비단 작년 한 해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업계는 2010년 워크아웃 신청 이후 이어진 '박찬구식 보수적 경영'의 산물이라고 평가한다.
형제의 난 이후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한 금호석유화학은 자율협약이 시작된 2010년부터 경영 제 1원칙을 부채 상환으로 삼았다. 그 결과 2010년 말 361.4%로 시작했던 연결 부채비율을 3년 만에 166%까지 떨어뜨리면서 채권단 관리를 조기에 벗어났다.
졸업 후에도 금호석유화학의 실리 경영은 지속됐다. 실제 2010년대 행한 대규모 투자(합성고무 케파 증설(1215억원), 여수에너지 증설(4258억원))는 손에 꼽을 정도다. 대신 매년 발생하는 순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쌓으며 내실을 다졌다. 작년 3분기 말 금호석유화학의 연결 이익잉여금은 2조5164억원으로 자율협약 졸업 당시인 2013년 말(1조514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불어났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재무지표는 동종업계 관계사들과 비교해도 우량한 수준이다.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66.2%, 15.6%이다.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주력 산업군에 속한 리조트 인수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주요 배경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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