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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가치투자 루안커니프, 신영증권 지분 덜어냈다 10년간 투자 지분 5% 이상 매도, "투자금 회수 목적"…옅어진 '가치투자 철학' 영향 가능성도

김진현 기자공개 2021-01-26 08:16:1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3: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7년 이후 10년 넘게 신영증권의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루안커니프&골드파브(Ruane, Cunniff&Goldfarb LLC, 이하 루안커니프)가 지분을 축소했다. 루안커니프는 미국 자산운용회사로 가치투자 하우스 중 '원조'로 워런 버핏이 자신의 투자조합을 해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22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루안커니프는 장내매도를 통해 신영증권 지분을 2.11%로 축소했다.

2007년 11월 이후 루안커니프는 신영증권 지분 7.61%를 유지한 주요 주주였다. 약 13년만에 처음으로 지분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루안커니프는 지분 감소 사유를 '투자자금 회수 목적'이라고 밝혔다.

루안커니프는 미국 자산운용회사로 가치투자 하우스 중 '원조'라 불릴 만하다. 1969년 빌루안와 리차드 커니프 그리고 로버트 골드파브에 의해 설립됐다. 그들이 운용하는 세쿼이아펀드는 미국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장기간 기록하고 있는 펀드다. 특히 투자 거장 워런 버핏이 자신의 투자조합을 해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추천한 펀드로 잘 알려져있다. 워런 버핏과 빌 루안은 벤자민 그레이엄의 강좌에서 만났다.

가치투자 전략을 앞세운 신영증권은 오랜 기간 루안 커니프와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다. 루안 커니프가 주주로 참여한 건 2007년부터지만 그 전부터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과 故 빌루안 회장이 가치투자라는 공통분모로 종종 만남을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안커니프는 2002년부터 뮤추얼펀드 'Neuberger n Berman Customer Segegated Custo'를 통해 신영증권 지분을 취득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년 사이 양사간 관계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신영증권에 입사한 직원을 선발해 루안 커니프에 탐방을 보내기도 하는 등 양사간 교류가 활발했으나 최근 몇년 사이에 이런 교류도 뜸해졌다는 것이다.

가치투자 하우스를 표방하던 신영증권도 최근 가치투자 하우스 색채를 옅게 변화시키고 있다. 신영증권은 최근 가치투자 전략을 수정한 '씨매틱 전략(Thematic)'을 주력 투자 전략으로 앞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영증권의 가치투자 방식이 다소 변하면서 양사 관계도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가치투자 방식에 기초한 루안커니프와 모멘텀 방식을 결합해 가치투자 방식을 수정한 신영증권 사이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포착된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가치투자 전략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 브랜딩을 한 것일뿐 가치투자 전략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래 트랜드 속에서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을 지칭할 수 있는 새로운 명칭을 붙였다는 것이다.

그간 루안 커니프는 신영증권에 투자해 오랜 기간 높은 배당금을 수취했다. 신영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해왔다. 신영증권은 1971년 이후 꾸준히 흑자를 이어오면서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다. 루안 커니프가 지금껏 신영증권에서 받아간 배당금은 약 198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루안 커니프 지분 축소로 신영증권의 5% 이상 주요 주주는 단출해졌다. 원국희 회장과 원종석 대표가 각각 16.23%, 9.4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5.95% 보유해 법인 중 유일하게 5% 이상 주요 주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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