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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갱신 면세점 승부수]신라면세점, '상생·사회환원' 방점…2위 신뢰도 회복②'면세점 트로이카' 자존감, '중소·중견 동반성장' 이행 주목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26 07:40:34

[편집자주]

면세업계가 매섭게 불어 닥친 코로나19 한파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그럼에도 유통업계 대기업은 정부가 발급한 특허를 손에 쥐고 사업 지속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 키워드는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모두 담겼다. 그 비밀창고 문을 열고 각 면세점이 그리는 청사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개정 관세법을 통과한 신라면세점의 향후 5개년 사업 계획은 사회 환원과 상생 협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앞선 5년간 관련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와 관세청으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으면서 신뢰를 회복하고 업계 2위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라면세점이 갱신 심사와 함께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시내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의 5개년 전체 사업계획과 전략이 담겼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 트로이카 시대'를 연 신라면세점의 자신감과 자부심도 엿보인다.

다만 갱신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앞서 작성된 것으로 지금의 녹록지 않은 면세 시장을 담아내지는 못했다. 외부 변수가 작용한 신라면세점의 계획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관심이다.

◇중소·중견 동반성장 목표…2024년 1만명 고용 창출 기대

신라면세점 전체 사업 계획 160페이지 중 사회 환원과 상생 협력 계획이 담긴 페이지만 약 80페이지에 달한다. 전체 계획은 크게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운영인의 경영 능력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 △사회 환원 및 상생 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 활동 등 4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마지막 항목에만 절반을 할애했다는 이야기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특허가 끝나는 2024년까지 중소·중견기업 제품에 대한 매출 신장률 목표를 국내점 10%, 해외점 20%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2017~2018년만 해도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보복으로 면세 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으며 입점 중소·중견기업에도 여파가 컸다. 따라서 신라면세점은 이들을 위한 제품 판매 확대와 활로 개척을 통해 재도약에 앞장서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고용 창출을 통한 사회 기여에서는 5개년간 연평균 3.5% 채용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이에 따라 서울점은 2023년 말까지 직간접 고용인원을 200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2018년 말 기준 1687명에서 313명가량 신규 인원으로 늘려 잡은 수치다. 제주점 역시 같은 기간 1156명에서 1370명까지 근무 인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외부 고용창출 효과까지 고려하면 서울점과 제주점 포함 2024년까지 1만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창출보다는 구조조정이라는 칼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에서 2024년까지의 이행 여부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이에 따라 신라면세점은 최근 면세 인력 수십명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세판매장(면세구역) 영업활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간접 고용 역시 신라면세점이 기대한 효과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4개월가량 임시 휴업에 들어가며 타격이 컸다.

◇아쉬운 불공정거래 예방 장치…'서울점 4조·제주점 1.3조' 매출 목표

신라면세점은 공정위 제재와 관련해선 공정 거래 시행을 위한 자체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으로서 대내외적으로 가장 발목을 잡은 건인 만큼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그간 신라면세점은 임직원 대상 온·오프라인 준법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주 1회 사내 인트라넷 및 이메일로 관세 관련 법규를 소개하는 등 공정 거래 실천을 위한 자율적 제도 개선을 진행해 왔다. 자체 특화 컴플라이언스 시스템도 도입돼 있으며 자가 점검과 모니터링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다만 향후 5년간의 계획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추후 발생할 불공정 거래 행위를 예방할 수 있는 가시적 장치 마련 방안은 부재해 보인다. 공정위 제재 이후 구체적으로 이렇다 할 체제나 시스템을 보강했다고 보기 어려워 아쉬움이 남는다.


매출은 연간 4~6%대 신장률을 목표로 삼았다. 서울점은 2019년 3조2000억원대에서 2024년 4조원의 매출을, 제주점에서는 기존 9000억원대 머물던 매출이 1조3000억원대로 뛸 것으로 기대됐다. 영업이익 역시 그동안의 면세점 운영을 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 협상력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원가 관리에 나서며 점진적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서울점은 연평균 5.1%, 제주점은 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가 발생하며 신라면세점의 실적 계획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1월 서울점과 제주점은 각각 월매출 3798억원, 1014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 발생 이후인 11월에는 각각 2325억원, 88억원으로 줄었다. 신라면세점은 당분간은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하며 코로나 이후 실적 회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 업계 전체적으로 생존 위기에 놓여있는 만큼 코로나 극복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생존이 당면 과제라 실적 회복 시점과 관련해서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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